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었다. 한 챕터 한 챕터 넘어갈때마다 끝나가는게 아쉬워 찬찬히 음미하며 읽었던 책이었다. 글은 다정하고 따스해 육아로 지친 나에게 안온한 그녀의 집에서 따뜻한 홍차와 마들렌을 내어주며 괜찮다며 다독여주는 거 같았다. 취향 육아는 육아서라기 보다는 엄마의 취향과 육아에 대한 에세이이다. 하지만 그 어떤 육아서 보다 마음을 동하게 한다. 작가는 나와 닮은 듯 다르다. 삶과 육아에 대한 지향은 많이 닮았지만 태도는 퍽 달랐다. 잼을 만들며 셰익스피어를 읽는 타샤할머니 처럼 늙고 싶었던 나지만 집안일은 버겁고 육아는 인내심과의 싸움이었다. 그래서 엉망인 집과 아이에게 짜증내는 나의 모습에 점점 실망하고 지쳐갔다. 매일이 지겨웠다. 나의 이상은 저만큼이나 높은데 현실은 바닥인 괴리. 작가는 나와 똑같은 일상을 늘 다정하고 소박하게 그리고 사랑으로 채워나갔다. 그녀가 만든 일상이 너무 아름다워서, 일상이 책이 되고, 그림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었고 따스해 작가처럼 글을 쓰고 싶어진다. 간결하지만 담백하게 울림을 주는 글, 오랜시간 단단히 내면을 채워 나간 작가의 시간이 궁금해졌다. 오래도록 쌓은 작가의 취향이 작가의 삶과 육아에 고스란히 물들어 가는게 참 아름다웠다. 나 스스로의 취향과 일상을 어떻게 채워 나가야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복짓는 마음으로 했지. 그렇게 지은 복 다 너희에게 가기를 기도하면서.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사랑 담아 그저 귀하게 하면 그게 바로 복 짓는 일이 되는 거란다." -복을 짓는 일이란다 이 글귀가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다. 아이를 낳고 나에게 친정엄마가 했던말이랑 퍽 닮아서 였던거 같다. "이제 너도 엄마가 되었으니, 다른 사람 상처주지 말고, 나쁜말 하지말고 좋은 마음으로 늘 남들 잘 되게 빌어줘라. 다 네 자식에게 온다" 친정엄마가 했던 그 말이 복을 짓는 마음으로 했다는 작가의 엄마의 말과 참으로 닮았다. 우리네 엄마들이 그런 마음으로 자식을 키웠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육아 그리고 삶의 진짜 이름은 사랑, 이라고 생각합니다"어쩌면 너무도 당연해서 잊고 있던 것, 사랑, 그 사랑을 다시금 상기 시켜줬던 책이었다. 육아서가 넘치듯 흘러나오는 출판시장에서 취향 육아를 읽을 수 있어 행복했다. 오래도록 두고 가끔 힘이 들고 따뜻한 커피와 스콘이 생각날때 들춰 보며 마음을 다독이고 싶다.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서평 #취향육아 #힐링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