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게 참 어려운 날들이다. 코로나로 외식은 줄었고 집에서 밥을 먹는 날이 많아졌다. 물론 외식을 안한다고 해서 집밥만 만들어 먹진 않는다. 우리에겐 배달어플이 너무 잘 되어있기 때문이다. 밥하기가 너무 귀찮을때, 밥하려고 보니 냉장고가 텅 비었을때 나의 지갑은 쉽게 열린다. 소비가 참 쉬운 사회다. 배달은 편하고 맛있지만 나오는 쓰레기가 언제나 큰 죄책감을 동반하고 모든 배달음식을 아이와 함께 먹을 수 없기에 아이 밥은 또 따로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여러모로 환경과 아이와 내 주머니를 지키기 위해선 집밥이 최고인걸 알지만 매일 뭐해먹어야할지 삼시세끼 챙겨먹기가 너무 큰 일이다. 2만원으로 일주일 집밥만들기라는 이 책은 이런 나의 고민에 딱 맞아 떨어지는 책이었다. 사실 시중에 수많은 요리책이 있고 요리책들 모두 먹음직스러운 레시피로 구성되어있다. 하지만 매번 먹고 싶은 레시피를 찾아서 재료를 사야하는데 그 재료를 한번 만들고 나면 남은 재료는 냉장고에 남아, 그 반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고 반만 겨우겨우 해치우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일이 없도록 1주일의 집밥 메뉴를 가격과 함께 구성해준다. 산 재료가 남을 일 없도록 같은 재료로 다른 레시피를 2,3개 준비해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사실 1주일에 2만원까지 장을 볼순 없겠지만 분명 책에서 소개한 레시피들은 알뜰하게 재료를 활용해 1주일 식사를 책임지기 충분하다. ( 두부 한 모에 천원으로 책정되어있지만 사실 한 모에 천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재래시장뿐이다. 그리고 레시피가 거의 1~2인용이라 4인 가족은 재료값은 더 들 수 있다) 그리고 계절별로 식단을 구성해서 그 계절에 맞는 제철 음식을 알기 쉽고 메뉴에 활용할 수 있다는게 또한 큰 장점이다. 혼자살거나 하면 제철음식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가기 쉽지만 조금 더 살다보니 제철음식이 얼마나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음식인지 알게 됐다.매일 뭐 해먹을지 고민이라면, 책에서 안내하는 1주일 식단으로 장을 보고, 재료를 활용해서 집밥을 차리면 건강도 챙기고 나의 지갑도 챙길 든든한 요리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