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죽부터 다시 시작하는 스콘 반죽부터 다시 시작하는 베이킹
하영아 지음 / 길벗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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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워진 스콘에 버터와 딸기잼을 듬뿍 발라 먹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중학교때 할아버지 햄버거 가게에서 처음 먹은 버터향 가득한 따끈한 스콘의 맛은 지금까지 기억이 난다. 이렇게 맛있는 빵이 다 있어? 하고 용돈을 탈탈 털어 추가로 주문했던 중학생때의 나, 포슬포슬하게 구워진 스콘에 딸기잼과 버터를 잔뜩 발라서 먹으면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다. 그때의 기억때문인지 유럽여행 중에 꼭 한번은 스콘과 커피를 마시게 된다. 울퉁불퉁 투박하지만 따뜻한 차와 함께 먹을때 더 맛있는 스콘. 쉽게 만들 수 있다는 동생의 말에 솔깃해 도전했지만 버터향이 아니라 밀가루맛이 가득하고 퍽퍽했던 나의 첫 실패작. 실제로 영국에서는 중학생 정도의 나이가 되면 쉽게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디저트가 스콘이라고 한다.



이 책은 스콘이 만들기 쉽지만 실패하는 이유 , 바로 반죽부터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반죽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차근하게 설명해준다. 이 책에서는 만들기 전 주의할 사항과 중요한 포인트들을 자세히 설명해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만 명심해야할 것은 레시피를 대충 읽거나 기본 과정을 소홀히 하면 실패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레시피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재료별 특징, 보관법, 성질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줘 베이킹에 대한 이해를 쉽게 도와주는 장점이 있다. 단순히 레시피만 알려줬다면 재료의 성질을 이해하지 못해 기본 과정을 쉽게 생각하고 넘어가고 계속 실패를 할 수 있기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반죽실패의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다음번엔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베이킹이 어떤건지 새로이 알게 됐다. 모든 과정에는 다 의미가 있는 건데 한식 만들듯 가끔은 건너뛰고 레시피를 대충 보고 만들었던 것들이 결국 실패로 이어졌다는 걸 알게됐다. 아이가 좀 더 크면 함께 반죽하고 굽고 같이 잼을 발라서 스프와 함께 먹고 싶다. 지금처럼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차와 스콘 굽는 냄새가 가득한 집이라니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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