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씨 빠빠! - 아이와 함께 크는 한국아빠의 프랑스식 육아
정상필 지음 / 오엘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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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다보면 프랑스육아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보게 된다. 프랑스 아이들은 잠도 혼자서 잘 자고 식당에서도 돌아다니지 않고 얌전히 음식을 먹는다. (물론 유튜브를 보여주지도 않는다.) 프랑스 아이들은 왜 다를까? 이 해답이 책 속에 스며 들어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육아와 사뭇 다른 프랑스식 육아를 프랑스인과 결혼해 전업주부로 프랑스에 살고 있는 한국인 아빠의 시선으로 그려낸다. 이 책은 육아서라기 보다 프랑스 육아와 문화에 대해 적은 에세이에 가깝다. 지구 반대편 프랑스의 문화와 육아는 우리에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조산사가 있는 출산 시스템과 무통분만을 거부하고 유통분만을 선택하는 것도 신선했고 (물론 요즘 우리나라도 자연주의 출산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긴하다) 오래된 물건을 버리지 않고 대를 물려주며 오래도록 사용하며 그들의 추억을 사랑하는 마음은 택배로 펜트리를 가득 채우는 날 부끄럽게 했다. 또 7-2 커리큘럼 (7주 수업하고 2주 방학하는 교육시스템)은 정말 부러웠다. 아이들이 늘어지고 집중이 안될때쯤 휴식을 주고 다시 시작하는 프랑스 교육 시스템이 참 부러웠다.



이 책을 통해서 프랑스인의 삶과 가치관을 들여다 볼 수 있었고 그들의 삶이 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나의 온 몸과 영혼을 갈아 넣어 아이를 키우느라 너덜너덜 한데 그들은 무척이나 여유있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게 부모의 역할이라 체득한 우리와 다르게 프랑스 사람들은 부모로서의 행복과 자유 역시 소중히 여기는 거 같다. 그래서 그들은 지치지 않고 번아웃 없이 육아를 할 수 있는 거 같았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그 말 알면서도 쉽게 행하기 어려웠던 그 말을 당연한 일상으로 보여주는 프랑스 육아는 고요한 파장을 몰고 왔다. 물론 프랑스 육아가 절대적으로 맞다는 건 아니다. 다만 그들의 문화를 통해 나에게 한 번쯤 육아와 삶에 대해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함에는 충분한 것 같다. 그들이 보여준 절제, 단호함, 그리고 자유를 나또한 나의 인생과 육아에 녹아들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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