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영어가 좋아요? - 선생님이 들려주고픈 영어교육 이야기
도주현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이제 17개월에 들어가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영어교육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당장 뭘 어떻게 교육을 시키겠다가 아니라 그저 내 아이가 나처럼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지 않았으면 했다. 여행가서 간단하게 길묻고 음식먹고 정도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그들과 자유롭고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 물론 지금은 번역 앱도 있긴 하지만 앱으로 돌려가며 하는 대화는 한계가 있고 언어는 문화 이기에 그들의 문화도 이해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스스럼없이 외국의 친구들과 교류하며 세계인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영어를 어떻게 노출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이 궁금했던 이유는 책의 저자가 학교 선생님 이었기 때문이다. 요새 많은 아이들이 영어유치원을 다니고 학구열이 높은 곳에선 초등학교까지는 영어를 마스터시키고 중학교부터 수학에 올인한다고 한다. 사실 이 이야기를 들었을때 정말 깜짝 놀랐다. 언어 라는게 그 어린나이에 마스터가 되는 것 일까? 한국어도 초등학생, 고등학생, 사회인의 언어수준이 다른데 그리고 그렇게 기계적으로 학습을 시켰을때 아이들은 괜찮을까? 그래서 공교육의 현장에 있는 선생님의 생각과 현실을 듣고 싶었다. 더구나 저자는 교직에 몸 담으며 영어교육 석박사를 미국에서 마치고 왔기에 더 궁금했다.

책은 총 4장으로 첫번째는 교사로서 느꼈던 고뇌 두번째는 초등 영어교육 현장에 관한 이야기 세번째는 영어에 대한 저자의 경험 네번째는 세계의 영어교육에 대해 짧게 짚고 간다. 사실 이 책은 꽤나 자전적인 이야기이고 현재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에선 영어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자세히 이야기 하고 있어서 당장 내 아이의 영어교육에 대해 구체적인 지침을 주는 건 아니었다. 더욱이 나같이 어린 아기를 키우고 있는 경우는 학교가 아직은 먼 일이기에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저자의 현장에서의 경험과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은 나에게 큰 공감을 줬고 내 아이의 영어교육에 큰 방향성은 준거 같다. 책을 읽으며 공감 됐던 부분인데 모두가 한번씩 읽으며 영어교육과 공교육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선행학습을 워낙 많이 해서 들어본 것, 해본 것을 안다고 착각하고 정작 학교 수업에는 집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수업 태도가 아니라 학습해야 할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배울 기회가 너무 많다 보니 정확히 알고 배우려는 힘이 부족해서 정작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52 페이지

2살때 알파벳을 정복하고 서너살때 영어 동화책을 읽을 줄 알게 된다고 한들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는 것보다 꾸준히 언어를 사용할줄 아는 능력이야 말로 외국어 교육에서 필요한 힘이 아닐까? 54페이지

씨앗을 먼저 심었다고 해서 꽃이 먼저 피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가꾸고 아껴야 오래오래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꽃을 피울 수 있다. 아이들이 영어를 단거리 달리기도 마라톤도 아닌 산책하는 마음으로 배우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56페이지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한국어로도 뜻 모를 영어 단어를 하나 더 알게 하고 남들보다 조금 더 원어민처럼 발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지, 과연 그것이 아이들 영어교육에서 중요한 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아이들에게 영어에 대한 흥미와 관심의 씨앗을 심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씨앗을 잘 틔우고 가꾸고 키우는 일은 초등학교때 영어를 마스터 한다는 목표처럼 한시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만나는 많은 선생님과 영어구사자들과 함께 오래도록, 평생 배우고 쓰고 다듬으며 자신의 생각을 영어라는 언어에 담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63페이지

다독시 영어책은 학습자의 수준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을 장려한다. 책을 읽으며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이 나오면 읽는 재미를 느끼기 힘들고 읽는 행위 자체에 집중 할수 없기 때문이다. 88페이지


이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