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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한 녀석이야 ㅣ 작은 책마을 15
황선미 지음, 정유정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친구 사귀기는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힘든 일이 아닌가싶다. 부모 품을 떠나 어린이집 생활을 막 시작한 딸애도 친구 사귀기가 그리 쉽진 않으리라. 혼자 사랑을 독차지하고 모든 게 자기 것같은 집을 떠나 자기와 똑같은 생활을 하다 온 친구들. 한편으론 자기와 같은 또래들이 좋기도 하면서, 다른 편으론 집에서 처럼 혼자만 대접 받을 수 없는 상황이 힘들 것이다. 우리 부부의 관심도 친구관계에 많은 부분이 할당되어 있다. 좋은 친구가 얼마나 중요한가! 작가의 책을 읽어 보진 않았지만 책 제목은 다들 낮익고 몇 권은 꽤 유명세를 탓던 걸로 기억한다. 새삼 우리 애에게 많이 많이 읽어주고 싶은 생각이든다.
<나쁜 어린이 표> <마당을 나온 암탉> <일기 감추는 날> <초대받은 아이들> <처음 가진 열쇠> 등 아이들의 속마음을 섬세히 어루만지는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작가 황선미의 신작이다.
작가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꼬마 너구리 능청이를 통해 처음 친구를 사귀는 아이들이 느낄 법한 어려움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 능청이는 다른 동물 친구들과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친구들에게 짓궂은 장난과 무례한 행동을 한다. 그러나 능청이의 속마음을 모르는 다른 친구들은 능청이의 행동이 고약하게만 보인다. 결국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서툰 능청이와 친구들 사이의 오해는 점점 더 커져만 간다.
작가는 동물 친구들을 통해 어긋난 친구 사이의 관계를 보여 주며 아무리 고약하고 못된 친구라 해도 속내를 알고 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친구를 사귈 때 필요한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