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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담 빠담, 파리
양나연 지음 / 시아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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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인기 개그프로그램인 '음을 는 사람들'에서 당시 인기코너를 담당하는 작가이며, 평범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던  양나연 그녀는 29살에 우연히 받은 휴가로 떠나게 된 파리에서 그곳과 그곳의 가이드라는 직업에 반했지만 쉽사리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없기에 한국에 돌아와 다시 본업에 충실하게 지내던 중 서른살 생일 파티를 하고 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큰 일을 겪게 된다. 자칫 잘못하였으면 죽었을지도 몰랐다는 아찔함 뒤에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에 하고 싶은 것을 미루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현재의 삶을 정리하고 파리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사실 얼마 전 무한도전의 김태희 작가가 캘리포니아에 다녀와 낸 여행책을 보고 그녀의 입담에 푹- 빠져버린 적이 있었다. 너무나 유쾌,통괘,상괘하게 책을 보았던터여서 ..사 작가였던 양나연 작가의 파리가이드 도전기라는 말에 뒤도 안돌아보고 선택했던 책이다. 생각했던 방식의 이야기 전개는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고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와 닿았었다.

어쩌면 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왔다가 살아났기 때문에 그런 결심을 할 수 있었다던지, 그녀의 마음가짐이 굳건해서 모두 이루어 낼 수 있었던 것이겠지만 당시의 그녀와 나의 현재 생활을 비교해 본다. 사회생활은 6년에 접어들고 있고 한 직장에 4년가까이 몸담고 있다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고 친구들은 한명 두명 결혼해 벌써 아이가 한명씩 있으며, 한살 한살 나이가 들어갈 수록 앞으로 살아갈 길, 내 미래에 대하여 무한한 불안감에 시달리기도 하며, 어딘가 떠나 한 1~2년 정도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 몸으로 부딪히며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녀가 바로 내가 하고싶었던 일을 하고 돌아온 것이 아닌가.. 내가 당시 그녀보다는 조금 더 어리니까.. 라는 생각에 아직 나는 시간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너무도 많이 들어 조금은 미미한 용기마저 얻을 수 있는 기회였지 않나 싶다.   

가이드 도전으로서의 이야기가 끝이 아니고 책 속에는 그녀만의 차별화 가이드 전략과 그녀가 생각하는 베스트 예술가, 미술품, 명소등의 이야기와 tip이 나온다. 또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녀가 그 곳에서 만난 사람과의 인연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드라마같은 현실을 이야기 해 준다.
여느 여행책과는 조금 다르게 너무나 부러우면서도 나 또한 도전해보고싶은 생각이 물씬 풍기게 해 준 것 같다.

   
   " 내가 예전에 호주에서 길게 무전여행을 한 적이 있었거든. 
 그때 돈 없는 나를 기꺼이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해주셨던 분이 있었어. 
 굉장히 오랜 시간 있었는데도 그 분은 싫은 내색하나 없었지. 
 얼마 정도 돈을 모아 드리려고 했는데, 절대 받지 않으시더라. 
 나중에 나의 도움이 필요한 다른 여행객들에게 자기가 해줬던 것처럼 해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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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은 죽었다 탐정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2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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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금까지 본 여느 탐정 소설들과는 달리 특이하게 하무라 아키라 라는 여자탐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9가지의 단편이 엮인 추리 소설이다.

책속에 빠지기 어렵다는, 즐겁고 재미난 생각보다는 아쉽고 뭔가 안타까운 느낌을 많이 받은지라 단편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단편단편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이다. 억지스러움이나 끼어맞춘듯한 느낌은 없거니와 그녀가 사건을 뒤쫓을때마다 내가 사건을 해결하는 것마냥 숨을 멈추며 추리 해 나갔던 것 같다. 사건을 해결 한 후엔 뭔가 미스터리함이 남는 느낌이어서 참 묘하게 잘 살린다는 느낌이다.


   내 이름은 하무라 아키라. 
   성별, 여자. 현재 무직. 
   전에는 하세가와 탐정조사소라는 영세 흥신소에서 일했다.
   직업을 전전하는 인간이 놀랍게도 이 직장에는 약 3년씩이나 있었다. 
   이유는 몇가지 있었다.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었다는 것. 
   일이 점점 재미있어졌다는 것, 
   어느정도 수입을 손에 쥘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7p

 

하무라 아키라. 셋째언니에게 늘상 괴롭힘을 당하다가 결국 그언니에게 죽임을 당할 뻔 하고 그때문에 제대로된 직장에 소속되어있을 수 없었지만 그 언니가 죽고난 후 이전에 몸담고 있었던 탐정사무소의 소장에게 다시 연락을 받는다. 직원이 아니라면 프리렌서라도 좋으니 함께 일하자는 것이다.  어딘가에 소속되어있는 것이 꺼려지는 것인지 어쩐지 일단 프리로 일을 하기로 하고 다시 탐정의 길로 접어든다.

천성적인 것인지 절대 타협하지 않으며, 자신이 납득할 수 없다면 끝까지 파고드는 스타일로, 아키라를 중심으로 대부분 주위 인물들에게 사건이 일어난다. 그 뒤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남자가 있는데..  


마지막까지 묘하게 만드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뭔가 뒤통수를 후려맞은 듯한 느낌은 아니지만 띵한 느낌으로 다시한번 이야기를 차근차근 생각하게 되고, 얼떨결에 허를 찔린 듯한 느낌.

하무라 아키라가 주인공인 책이 이 전에도 있어서 시리즈라는 타이틀로 이 책이 나온 듯하다. 앞 편을 아직 읽어보지 않은터라 조금은 인물을 이해하기엔 좀 불편하지 않을까? 더군다나 단편인데..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괜한 걱정. 필요하다면 잠깐의 책속의 설명으로도 충분하다는 것.
추리 소설이지만 여자 탐정이라서 그런 것인지 시크한 그녀 때문인지 추리 소설 치고는 무언가 감성이 느껴지는 듯 한 느낌.
와카타케 나나미의 전작을 한번 찾아보려 한다. 조금은 매력이 느껴지는 듯하여 관심이 가는 책이 될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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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구
김이환 지음 / 예담 / 200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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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녁 집으로 돌아가던 한 청년이 검정색의 그림자도 아닌 이상한 무언가를 발견한다. 정체를 몰라 얼떨떨해 하던 사이 쓰레기를 버리려 나온 동네 아저씨를 흡수하고 천천히 그에게 다가오는것을 보며 도망간다. 이상한 검정의 무언가에 차례 차례 흡수되는 사람들을 보고 무서운 마음에 짐을 싸들고 도망가던 차에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연락을 취하지만 아무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 불안함은 커져만 가고.. 전국이 이제 이 정체모를 검정색 구에 의해 불안에 떨며 서울에서 가장 먼 남쪽으로 다들 피난을 가기 시작한다.

남자는 부모를 만나기위해 부모님의 집으로 가는데, 사건사고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구의 번식능력때문에 위험에 처하기도하며 침착한 대책과 도움으로 남자는 계속해서 살게되고 죽을뻔한 위기를 넘기고 우연히 들어간 대형마트에서 한 청년과 만난다. 검은구에게서 빨려 들어가게 되기 직전 남자와 청년은 무서운 마음에 서로를 잡게 되는데 어쩐 일인지 구가 멈춰버리고.. 둘이 붙어있는 이상 구에 흡수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는데......



  지름이 이미터 가량인 검은 구였다. 
  커다란 볼링 공 같기도 하고, 검은 애드벌룬 같기도 한, 혹은 금속 구슬같은  그것이 거대한 크기와는 대조적으로 아무 소리 없이 움직이면서 다가왔다. 움직이는 속도가 느려서 남자를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방금 한 사람을 빨아들였으며 다음은 남자를 삼킬 차례  라는 것처럼 끈질기게 그에게 다가왔다. 남자는 도망치기 시작했다. 공포가 그를 덮치고 이성을 흔들었다. 
  사람 살려요. 남자는 큰 길로 나와 목이 터지도록 소리쳤다. 사람 살려요. 


이 책은 책을 설명하는 글들에서 볼 수 있듯이 작가가 정체불명의 검은 구에게 쫓기는 꿈을 꾸고 난 후, 그것을 소재로 쓰게 된 글이라고 한다.

2009 멀티 문학상을 수상했고, 다른 출품작들의 부족함과는 달리 멀티문학상에 적합한 요소들이 배합되어 이외수 작가가 심사의원으로있는 다수의 심사의원들에게서 좋은 평을 받았다는 것 같다. 몇몇의 요소들을 수정한다면 드라마나 영화화 되어도 재미날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책을 읽으면서 순간순간 책에 집중하여 내용속에 푹 빠져 있을때면 절망의 구라는것이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생각에 서늘한 느낌이 들기도했었는데 무언가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하여 이야기 중간중간 작가가 선택한 단어나 비유, 설정들이 간혹가다 한번씩 순간적으로 어떻게 이럴수가.. 라며 책을 확 덮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기분이 상하기도 했었다. 특히 대한민국 국민.. 아니 전세계 국민이라면 아마 아파했을꺼라 생각되는 사건을 책속에 아무것도 아닌양 등장시킨것과 그것이 통과되어 멀티문학이라는 상까지 받았다고 하는데 그것 또 한 트집을 잡고싶어진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보는 책 속에 이러한 상처가 된 사건을 비유적으로 들춰 내는것은 좋은 시도가 아니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은 사람들 중 분명 아무렇지 않게 넘어간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책의 내용자체가 맘에 들지 않는것이 아니라. 단어나 비유 선택에 있어서 맘에 들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다 라는것은 말해두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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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관람차 살림 펀픽션 2
기노시타 한타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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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순간이든 로맨틱하게 살라 "

 

조직의 건달로 마술이 취미인 남자 다이지로의 상처를 치료하던 니나는 그가 몰고온 위험으로 부터 벗어나며 그와의 데이트를 승락한다. 왕새우가 그려진 알로하셔츠에 은색 서류가방의 센스를 발휘한 패션.. 유원지의 관람차에 올라 100여미터 상공에서 관람차가 멈추고 이 남자 이상한 말을 한다. "정말 미안" 다짜고짜 이건 뭐람.. "내가 세웠어" 뭐라고??!! 이남자 내 호감을 사기위해 용을 쓴다고 생각했는데.. 폭탄이 터진다. 유원지 밖의 주차장.. 이다. 니나는 자신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것이 괴롭다.
주변의 관람차에는 4명의 단란한 가족과 게이원조커플로 보이는 남자 둘 그리고 단정한 여자 혼자 타 있다. 이 사람들 뭔가 수상하다. 전부 아무 관련없어보이지만 또 그것도 아닌듯 하다.

이야기의 진행에 결말은 하나의 사건으로 이어진다. 꼬리를 무는 사건으로 이어지는 이 관람차 납치사건. 대체 어떻게 되는 것일까! 또 왜 인가!!


이미 악몽의 엘리베이터를 보면서 기노시타 한타라는 작가의 흡입력을 조금이나마 느꼈기에 즐거운 휴가에 동반 할 책으로 아무런 고민 없이 이 책을 선택했다.  자는것에도 지친 5시간이 넘는 기차에서의 시간 중 책속으로 쑤욱-하고 나를 빨아들여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각각의 캐릭터들에 대한 매력과 앞의 시리즈와 비슷한 형식의 진행이지만 이번에도 역시 전혀 끝을 예측 할 수 없었다는 동일함.

납치 사건이 벌어지고 그 안에서 살인이 벌어지고 사건들이 들쑥 날쑥 일어나는 가운데 그 속에 또다시 웃을 수 밖에 없는 웃음 코드를 넣은 방식.

띄지에 있는 책 소개는 사실 거의 믿을 수 없다는 것이 내가 내린 정의 였는데.. 하- 이 책은 내 정의를 깨버렸다. 띄지에 쓰인 글들은 하나 틀린것이 없었던 것이다. 기노시타 한타의 악몽시리즈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나 역시도 아 이책은 최고야! 라는 말을 하며 봤을 정도이니 말이다.

 

악몽의 엘리베이터와 함께 기노시타 한타를 스릴러 문학계의 떠오르는 별로 만들어 놓은 우리나라엔 아직 번역되지 않은 '악몽의 드라이브'라는 악몽 시리즈의 한권인 책이 더 있는 것 같은데 이 책 역시 빨리 우리나라에서 접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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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해커
황유석 지음 / 두리미디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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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지금 가장 큰 호기심은 무엇입니까?

당신에게 죽음이 다가오는 시간마저도 가르쳐 드립니다.

                                         ... 마지막 해커로 부터

 
고등학교시절 판타지라는 장르에 미쳐 책을 읽는 다는 것에 엄청난 호감을 가지게 되어 조금씩 조금씩 읽기 시작했었 던 것 같다.

당시 책을 빌려보던 책방의 책들 사이에 꼽혀있던 이 책의 제목에 이끌려 아무 생각없이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본 상태였고, 수년의 시간이 지나 개정판이 나와 다시 보게된 마지막 해커의 매력에 빠져 또 다시 두려움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종일 이 책을 손에서 뗄 수가 없었다.
 

어느날 갑자기 죽어버린 같은과 동기이자 해커동아리 친구인 천규. 그의 죽음을 첫번째로 목격하게된 기현은 천규가 남긴 프로그램과 [MURDER]라는 사이트. 규헌은 친구의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라며 환영의 글을 보여주지만 그 글은 그다지 환영하는 것 처럼 보이지 않는다. 친구의 죽음을 알기위해선 그 뒤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는 그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그것이 죽음이라도.. 결국 기현은 친구가 어떻게 죽어 가게 되었는지 그가 가장 알고싶었던 사실을 너무나도 자세하게 알게 되지만 알게 될 뿐...


책은 1부와 2부 두개의 챕터로 나뉘어진다. 그리고 중간중간 INTERVAL 이라는 단락이 나뉘어지는 중간중간 삽입된 내용이 있는데 이 것이 이 책을 읽는동안 느끼게 되는 호기심과 두려움을 조금더 부풀려주는 역할을 한다.
1부와 2부에서는 시점이 바뀌어 버린다. 처음 1부에 신기현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내용이 2부에 가서는 기자인 황규석으로 옮겨가게 된다.
대학의 해커 동아리에 들어있는 해커들이 몇년에 걸쳐 의문의 사건으로 죽어나가자 의심을 품고있던 황기자가 본격적으로 추적해 나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호기심으로 읽게 된 이 책이 호기심으로 죽게된 해커들에 관해 이야기 하니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 시킬 수가 없었다. 내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었고, 내내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추리 소설을 읽을때와 마찬가지로 내내 범인이 누굴까 궁금해 하며 이사람을 의심했다가 저사람을 의심하는데 결국 결말을 보고나니 멍하니 뒤통수를 맞은 느낌..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호기심으로 인한 죽음. 그리고 컴퓨터와 인터넷.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더욱 삶에서 떼낼 수 없는 여러 조건들로 인한 현실적인 이야기에 두려움은 배가 되었던 것 같다.


어릴적 읽었음에도 오랜 시간이 지났다는 핑계로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줄거리에 다행히도 너무나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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