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대륙기 2
은림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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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사라진 서미의 행방이 궁금해서 서둘러 잡은 2권은 특유의 성질머리로(혹은 자유스러움이라고 써봅니다...) 결국은 목숨을 단축시키는 듯한 무화의 모습들로 연결되는 듯했습니다. 서미는 사라져버렸지만... 진짜 공주가 무화라는 걸 아는 사람은 녹옥을 비롯해 몇 되지 않기에 무화는 진짜 공주로서의 무화가 아닌 서미가 사라져버려 공주의 자리를 메꾸고 있다고 알게 되는 사람들도 생기게 되고.... 점점 일이 꼬여가는 듯한 스타트를 보여줬습니다.

 

궁 밖의 세상도 녹녹치 않았으나 궁 안에서도 만만찮은 빡빡한 생활을 하게 된다. 지켜보는 눈들과 왼팔의 어스름 덕분에 주변에 사람들을 둘 수가 없고, 청목 세자나 목단 왕이 공주인 자신을 잘 팔릴 물건으로 보고 이리저리 재고 따지며 가장 비싸게 팔릴 곳을 찾는다고 생각하고 어미이면서 거들더도 보지 않는 녹옥 공주에게 불신이 쌓여가는 틈에서 남령의 지배자에게 팔리느냐 동령의 전사왕에게 팔리느냐의 길목에 서게 되고, 결국 큰 사건을 만들어 어둔이 들어오지 못하던 궁에서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오는데...

 

​목국을 벗어나 무역도시 운교로 넘어오게 된 무화가 투전판에서 싸움질로 돈을 벌며 하루하루 지내며 지내는 상황을 보여주며 설명되는 운교의 모습은 눈앞에 떠오른 장면을 뭐라 설명하지는 못하겠지만 아시아... 그중에서도 한중일쪽의 판타지 모습이 아니라면 나오기 힘들 것 같은 모습이 그려져서 좋았던 것 같아요.

아직은 생각하고 떠올리는 것이 서양의 판타지가 배경이 되어 자연스럽게 책을 읽으면서도 모든 배경을 동양과 서양의 경계에서 왔다 갔다 하며 상상하고 읽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작은 것에서부터 동양적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희망을 본 것 같습니다. 무협이 아니고서야 판타지라고 하면 서양이 배경이 되는 것을 상상하게 되는데 나무 대륙기를 보면서 조금 판타지에 대한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베일에 가려졌던 청목세자, 인간 같지 않던 반하, 야르스가 그토록 찾아헤매던 아몬드, 클로버를 찾아다니던 카르파의 보이지 않았던 이야기들도 조금이나마 해소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과 두 소녀와 이어질 로맨스의 남자들은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계속 읽었는데 백 퍼센트 해소되는 느낌은 아니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갸웃거리던 것들은 작가님의 인터뷰 글은 진행 방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던것 같네요.
식물을 여성성의 상징으로 그려 식물은 결코 수동적이지 않으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적극적이고 강력함을 표현하였다고 하셨는데 책 속에서도 가녀린 여자이지만 성별을 가린다면 당연히 탐낼 능력과 힘으로 차별에서 나오는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고 서로를 보호함으로써 억압받는 지휘와 위치를 본인이 변화시키려는 페미니즘적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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