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대륙기 1 블랙 로맨스 클럽
은림 지음 / 황금가지 / 2016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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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일러스트가 표지덕후(?)라면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손 대게 만들 정도로 호기심과 소장욕을 불러일으키는 그러한 알흠다움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책이지요. 거기다 네이버 포스트에서 맛보기로 연재된 이야기들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었습니다.

 

 

서미는 이름 없는 산에 반역죄로 남편을 잃고 유폐된 녹옥 공주가 혼 외로 낳은 목국의 반공주이다. 복위된 녹옥 공주가 궁으로 떠나던 날 서미는 반공주로 함께 입궁할 예정이었지만 어려서부터 함께 크고 놀던 무화가 납치되어 팔려갈 위기에 처하고 구하러 갔다가 함께 위험에 빠져 궁에 돌아가지 못한 상태로 노래하는 나무 상단에서 함께 지내다가 다시 궁으로 복귀하게 된다. 함께 궁으로 돌아가기 위해 유폐지였던 이름 없는 산 밑 고래등걸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곳 영주 태산은 서미가 도착하자마자 검은 속내를 드러내고....

 

출간 소식을 듣고 표지를 보는 순간 끌려버렸던 나무 대륙기였습니다. 받아서 펼쳐 읽다 보니 딱히 이야기가 가볍지는 않습니다.
어린아이가 홍등가에서 동녀로 팔리고 친모에게 버림받고 죽을뻔한 위기에서 간신히 살아나 태어나 살던 곳과는 멀리 동떨어진 곳에서 몇 년의 시간을 보냈으며 이제 좀 자기 신분을 찾고 나아지나 싶었더니 웬 또라이가 나타나서 협박을 해대니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죠. 거기다 올라가고 싶은 신분을 갖게 된 서미와 진실은 나중에 알게 되지만 상처를 가리기 위해 신분세탁을 해야 했던 무화의 이야기는 태어나면서부터 하위에 있었고 역할이 바뀌었음에도 마음은 아직 하위인 서미가 계속 마음 쓰이는데 무화와 서미의 금수저와 흙수저의 뒤바뀐 운명을 보는 듯했습니다.


저자의 인터뷰 글을 보니 06년 나무 대륙기 타로카드를 처음 만들어 발표해 캐릭터를 설정하고 10년의 시간이 지나 출간된 완성본이라고 합니다. 긴 시간 동안 오래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듯한 글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따라오는 것이랄까...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보이는 안타까움이랄까 하는 것이 있다면 기억과 상황이 수시로 과거로 갔다가 현재로 왔다를 반복하는데 표시도 없이 훅 들어가는 통에 순간순간 이게 뭔가 싶을 때가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배에서 상단에 숨어지낼 때에는 서로 숨기는 것이 없던 서미와 무화 사이에 서미를 지키기 위해 무화가 함께 궁을 향해오면서 반하라는 존재를 만나게 되고 7년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한 복수를 위해 움직이면서 우연치 않게 인연이 생기고 그들에게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며 헤쳐나가려 노력하지만 꼬여만 가는 모습을 보니 자꾸만 일어나는 사건들이 답답해져옵니다.

 

적송가의 장남 반하는 이야기에서 잠시 언급을 하긴 했지만 지금의 반하의 모습이 되어버린 사연이 있는 듯하고, 야르스와 카르파 역시 두 소녀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는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두 공주의 엄마(어쩌다보니)인 녹옥 공주는 어떤 사연을 품고 있을지... 1권을 읽고 나니 풀어내지 않은 인물들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져 2권에서 부디 풀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되군요.

 

은밀하게 마음에 품는 비밀이 생기고 기억이 살아나면서 오해가 조금씩 쌓여가는 듯하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이어져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두 소녀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되지만 어찌 보면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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