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축일기 - 어쩌다 내가 회사의 가축이 됐을까
강백수 지음 / 꼼지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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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조금도 의욕이 나지 않는 직장인을 위한 불건전한 책이라는 표지의 문구에서부터 끌림이 있던 책입니다. 사축일기... 시간이 갈수록 집보다는 회사 그리고 가족들과는 회사의 직원들과 얼굴 보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는 직딩의 삶이란.... 사축... 곧 회사라는 우리안에서 길러지는 가축같은 생활을 하는 건조한 삶을 사는 직장인들에게 많은 공감을 일으키는 그러한 책일 것입니다. 근데...... 아... 읽을수록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표지때문은 아니에요... 뭐랄까.. 맞아맞아. 하다가 한순간 밀려오는 회의감??같은거랄까.... 무엇을 위한 직장생활인가...같은...

 

 

 

​시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저자는 직장생활은 일 년 남짓.. 그나마도 현재는 그런 생활은 동떨어져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참 격하게 공감되는 이야기들을 책 속에서 줄줄이 뱉어놓습니다.

 

SNS 혹은 깨똑같은 메신저를 안 하고서는 인맥을 이어가는 것도 점점 힘들어지는 요즘 세상에 직장인들의 고충은 더더욱 커짐을 느낍니다. 입사 직후부터 깨똑에 추가되는 직장 상사부터 단톡방에 불려가기는 기본, 주말이고 밤이고 할 것 없이 오는 연락... 혹은 얼굴책같은 곳에 저장하지 않은 직장동료부터 상사까지 줄줄이 추천되는 오픈된 일상들.. 덕분에 프로필 사진이나 글도 조신해져야 하는 그러한 생활의 시작인 거죠.. 회사에서 한 발자국만 딱 나가도.. 얽매이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겐......... 슬픈 현실입니다.

 

 

 

읽다 보면... 회식 싫어요, 야근 싫어요, 눈치 보기 싫어요... 등등등등... 음..... 왜...... 다니지??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 씩 투덜거리던 것들이 모이고 모이니..... 답은 그런데 왜 굳이 붙어있어? 가 되어버리는 거죠...
읽다 보니 자꾸 삐뚤어지고.. 삐뚤어지다 보니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걸까.... 그래도 저 정도는 아니지 않나? 하다가도.. 아.. 그러 저 정도일 때도 있긴 해..... 하게 되는 갈팡질팡한 내 마음을 볼 수 있었네요.
솔직히 야근이 싫지만 급여의 유혹에 5년 남짓 일하던 곳을 새로운 경험을 하겠다는 계기로 그만두고 그 이후 새로운 회사를 찾을 때 가장 염두에 두던 것이 야근 없는 회사. 하지만 버려야 했던 급여... 나름 만족하고 다니고 있는데 한 번씩 올라오는 급여의 유혹은 가끔 견디기 힘들 때가 있죠... 저에게 있어서 아무래도 이 책은 그런 때를 대비한 책인 것 같습니다. 뭔가 지치고 힘든데.... 싶을 때 꺼내보면, 그래도 책 속 얘기들보단 내가 덜 힘드네.. 싶은...

 

정규직 전환을 하게 되어서 연봉협상이 있는 날 한 테이블에 앉아 정말 협상을 하는 줄알았으나 통보를 받았던 그 이야기...
퇴근시간이 늦어지는 것도 퇴근 직전에 일을 주는 것도, 야근을 하게 되는 것도... 칼퇴를 못하는 것도 전부 상사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인 이야기....
여러분의 회사생활은 안녕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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