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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밤 : 시 밤 (겨울 에디션)
하상욱 지음 / 예담 / 2015년 9월

시팔이 하상욱님의 제목만 봐도 기대가 되던 시밤을 드디어 봤습니다.
읽었다고 하기엔 이래 봬도 시집인지라 모자라고, 읊었다고 하기엔 어색하네요. 그러니 본 걸로 퉁... 치는 걸로.... 합시다..
SNS에서 이미 보기도 했고 워낙 유명해서 듣기만 해도 빵 터지며 익숙한 것들도 있고 해서 가볍게 볼 수 있었어요.

휴가 간 사이 책상 위에 얌전히 올려져 있던 시밤은 업무로 복귀하자마자 그걸 본 팀장님의 서울시는 봤니? 하는 말에 감탄을 했죠... 하, 하상욱 이분 보통 분이 아니구나.... 아직 젊긴 하지만........... 내 주변에 의외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에 감탄!! 처음 페이지를 넘기지 마자 나오는 작가 소개와 목차 등은 웃음을 유발하더라고요.... 아무래도.. 하상욱님의 책은 처음이라 완전 빵 터져서 점심시간에 사무실에서 큭큭큭 하면서 웃어대다가 팀장님의 레이저를 받았네요..
 

다 잠드는 저녁.. 책을 펼쳤다가 손 발이 오징어가 되어도 모자랄 정도로 오글오글(아마도 연인에게 들었더라면 아주 달달했을..) 하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보는 내내 이런 센스는 어딜 가야 구입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한 시간이었습니다.
예전 중, 고등학생 시절 원태연 시집을 보고 아.. 시가 이렇게 재밌을 수도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시밤은 그 시기의 색다름에 SNS의 간편함과 조금의 드립이 더해져서 업그레이드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짧고 간결한 문장 속에서 의외의 사랑 느낌이 듬뿍 담겨 전해지는 듯 하여 글과 손글씨는 공감을 불러옵니다. 실제 여자친구에게 실용한다면... 아마 좋은 반응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밤 속 글들은 아마도 누군가에겐 말장난처럼 들리고 이게 무슨 시야? 싶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뒤통수가 띵-할 정도로 눈이 뜨이는 느낌이 들 테지요. 시밤은 공감대 하나만은 확실하게 이끌어 내는 것 같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혹은 선 자리에서 스윽 봐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고 짧지만 그 여운은 길게 남겨질 것 같네요.

그냥 간단히 말해서..
간결하고 유쾌합니다.
쉽고 공감이 가요.
무릎을 팍- 마빡을 딱!!! (아니.. 이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