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대한민국
조경자.황승희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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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북으로 위장한 감성 에세이의 향내음이 물씬 풍겨져 나오는 이 책 때때로 대한민국.
가본 곳도 있고, 가보고 싶은 곳도 있으며 몰랐던 곳을 알게 된 이 책입니다.
역마살이 단단히 끼었는지 떠나지 않으면 정서불안이 오는 30대 여행작가와 사진작가가 함께 하니 좋지 아니한가~!!

 

Slow와 Green Travel로 크게 두 챕터로 나뉘어 쓰여있어요.
두 분류가 모두 힐링이 될 만한 여행지인데요.. 슬로우는 시간에 쫓기고 일에 치여 질릴 때.. 훌쩍 떠나고 싶은 장소이더라고요.. 그린은.. 마음의 여유가 필요할 때 가면 좋을 것 같았어요. 상처받은 마음이 안정이 될 것 같은 곳들이랄까.. 물론.. 둘 다.. 어쨌든 힐링여행이 필요한 시기에 떠나야 할 장소겠지만 말이죠.
대체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곳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울릉도나 제주, 거제도, 경주처럼 상대적으로 시간이 있다면 그곳에서 오래 구석구석 여행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곳들이 나오니 반갑더라고요. 짧지만 감성 가득한 글들을 지나다 보면 여행정보가 나와요. 그래서 순간순간 아 그렇지.. 난 에세이가 아니라 트래블 북을 보고 있었어.. 하고 인식하게 되더라고요.. 좋다..

영토 문제로 가슴을 졸이는 국민들에게 '걱정 마, 잘 있으니까'라고 말하는 듯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엄지 바위, 독립문바위, 한반도 지도 모양을 한 모습을 보니 먼 길 달려오길 잘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1-96. 대한민국의 영토 독도. 힘없는 백성인 나는 '독도는 우리 땅'만 불러줄 수 있는 게 고작이라 한없이 미안하기만 하다. -27p

 

이 책이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소소해 보이지만 사람들이 알면 좋겠다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다는 것. 울릉도의 역사 유산 중 하나인 일본식 목조 가옥.. 08년까지 가정집으로 사용하던 몫좋은 곳의 집을 침탈의 역사를 보여주는 증거로 남기기 위해 노력해서 문화재 지정까지 받았다고 하니.. 대단하단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그리고.. 하나 더 말 하자면 쓴소리까지는 아니어도 걱정스러운 말과 한탄이 있어 마냥 찬양하는 글이 아니어서 보는 동안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여행책을 보면서 내가 갔던 곳에서 내가 먹은 음식 거기다 식당까지 일치하는 것을 발견하는 기분.. 괜찮은걸요..? 의외로 생각했던 그 맛이 아니라 조금 실망했을지라도 반가운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그리고는.. 새벽시간에 보는 맛집 사진에 군침을 흘리며 다시 가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시간도 없고, 돈도 없다며 미루고 있는 여행.... 당장 짐 싸서 조용히 떠나고픈 마음이 드네요.... 에효.. 책과 함께 아직 멀은 제주도 계획이나 세워야할까봐요..... 아니.. 내년 꽃놀이 계획을 세워야 하나??
근데.. 제목 정말 잘 지은 것 같아요. 때때로 떠나고싶을 때 훌쩍 들고 대한민국 한 바퀴 함께 할 수 있을것 같은 느낌.. 너덜너덜해진 나같은 사람에게 필요한 힐링 여행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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