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거나 미치거나 1
현고운 지음 / 테라스북(Terrace Book)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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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취향이 이런 거였나? 내가 이랬었나? "




현고운작가님은 1%의 어떤 것으로 알게 된 분입니다. 딱 내 스타일의 로맨스라며 당시에 유령과 토마토도 구입해서 봤었는데 나와 함께 채송화, 봄날의 팔광이라는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그 이후에는 다른 책들에 밀려났었더랬죠.. 이번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예스24 인터넷서점에서 연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느새 출간이 되었네요.
이 이야기는 고려 시대 왕건의 셋째 아들이자 4대 왕인 왕소(광종)가 주인공입니다.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새로운 로맨스를 만들어 낸 것이죠. 현작가 최초의 역사 로맨스라고 하는데 읽기 전 작가의 말을 읽다 보니 최초이자 마지막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어날 때부터 주변의 경계를 받아온 왕소. 그는 아버지 왕건에게 혼인을 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거부하는 말씨름을 하다가 혼인 대신 조의선인을 이끌 흑패를 넘겨받게 된다. 황태자를 위협하는 동복의 형인 왕요를 경계하고 황태자 왕무를 보필하라는 의미인 것이다.
중원의 이름난 상단을 가진 양씨 가문의 양딸인 신율. 그녀는 오라비가 친 사고의 수습으로 곽장군에게 시집갈 위기에 처하고 혼인을 피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설령... 납치를 할지언정 이 혼인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신율의 의지! 급기야 아랫사람들이 납치해 온 왕소에게 막무가내 거래를 내세워 혼인하지만 결혼 직후 바로 헤어지게 되는데..

 


안타까운 운명을 타고난 두 남녀.. 그저 평범한 배경에서 태어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스쳐 지나가는 그 웃음에 왕소는 눈을 떼지 못 했다. 커다란 눈이 반달이 되고 하얀 볼이 오목하게 패었다. 마치 전장에 달려가는 그 순간처럼 심장이 두근거린다.

아니, 그와는 다른 좀 낯선 느낌. 이 감정이 무엇일까.

심장이 붉게 타오르는 이 느김은 그가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258~259p

 


알 수 없는 처음 느끼는 감정을 배워가는 왕소. 그리고 질투하는 황자 왕소를 보고 있자니 귀여움이 폭발합니다.
아흐.. 왕소와 신율은 볼수록 빠져드네요. 웹 소설의 일러스트 때문인지 읽을수록 귀여운 얼굴들이 눈앞에 아른거리며 보이는 것 같습니다.

 


날 진심으로 아끼는 이가 세상에 없다. 아니, 온전히 내 편이 되어 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내 온전히 너의 편이 될 것이다. 그러니 너도 내 편이 되어주려무나. - 665~666p



눈앞의 첫 부인도 알아보지 못한 채 진심 가득한 왕소. 하지만 선 듯 받아줄 수 없는 신율.
왜 하필이면 개경에서도 그 먼 곳에서 왕자를 납치하는 바람에 자신을 드러내지도 못하는 신율의 모습이 안쓰러워야 하는데 재미있습니다.

언제쯤 내가 신랑인 너를 이리 찾아다녔노라!! 네가 경국지색은 아니고 나라고 했던 네 색 시가 나다!!!!라고 말할 날이 올까요?

 

아무래도 친척끼리 결혼이 가능한 고려의 족내혼은 이해가 되질 않지만.. 아.. 이 책이 족내혼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래도 고려에서 처음으로 족내혼을 치른 황자였다고 합니다. 이복동생과 조카... 가 부인인... 하여튼 그러한 광종에게 아들이 혼인한지 십여 년이 지난 후에야 태어났다고 하니.. 그것에서부터 작가의 상상력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힘들게 빼앗은 황제의 자리를 지키려는 셋째 왕요.
아버지인 태조에게 받은 흑패로 현 황제를 지키려는 왕소.
납치해 결혼한 자신의 남편의 신분도 모르고 알게 된 후엔 더더욱 숨을 수 밖에 없는 신율.

자신이 아닌 다른 황자만을 바라보다가 결국 자신은 봐주지도 않고 황제에게 가버린 연인 때문에 만인지상의 자리를 탐내는 왕욱.
그리고 왕소는 과연 신율과 어찌 될 것이며, 어머니가 같은 현 황제에 이어 어떻게 그 자리를 탐내는 여섯째 황자 왕욱을 밀어내고 자신의 힘으로 자리에 오를 것인지 어서 2권을 봐야겠습니다.

마지막 장면에 낚여서 다음이야기가 궁금해서 미치겠네요. 어서 빨리 둘의 알콩달콩 투닥투닥 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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