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쌍의 날개 2 데미엔젤 시리즈
주예은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 말해 봐. 지옥보다 두려운 건 뭐지? '
 
 
 
지난번 리뷰에서는 쓰지 않은 것이 있는데 중간 중간 시점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준의 시선에서 모든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잠깐잠깐씩 다른 데미엔젤의 시선과 생각을 보여줍니다. 아마도 그건 준과 데미엔젤들이 준의 선택으로 떨어져 지내는 시간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것과 나중에 나올 결정적 한방을 위한 설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데미엔젤들과는 다른 의견과 생각으로 인해 배척당하거나 일레큐시에서 쫓겨나 알고 지낼 수 없었다고 알고 있던 콘스탄틴의 원 모습을 알게 된 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3차 세계대전급 전쟁을 막아주겠다는 조건하에 준은 그의 곁에 남지만 콘스탄틴은 그것을 미끼로 자신의 좋은 이미지를 전 세계에 부각시키며 현자리에서 물러났다가 죽은 교황을 되살리고 죽을 병에 걸린 아기를 낫게 해 신격화 되고 이 모든 것의 뒤에는 루시퍼가 있었으며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나빠지기만 하는 상황들과 의심들.. 그리고
 
모든 것을 종결지을 단 하나의 레브를 찾아 데미엔젤들과 레브의 주인인 준이 고군분투하는 모든 이야기의 종착역입니다.
전 세계가 루시퍼의 손바닥 위에서 쥐락펴락 이루어지는 상황으로 변화되고 더 이상 나빠질 수도 없겠다..라는 상황이 왔을 때 모든 것은 제 자리를 찾아가는 순환이 반복되기 마련이죠. 하지만 그 모습을 보기 위해 고난과 역경을 견뎌내기가.. 아니 그걸 보기가 참 힘드네요.
 
천사와 인간의 달달한 모습을 기대했건만 아쉽게도 바라던 모습은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배경은 전혀 다르지만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딱 두 권으로 본 느낌이에요. 그만큼 글속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사건이 다 해결된 후 로이와 준의 행복한 해피엔딩.... 의 모습은 볼 수 없었네요.. 아무래도 위에는 종착역이라 썼지만.. 또 다른 이야기를 위한 발판이지 싶습니다.
 
세 쌍의 날개.. 처음엔 대체 이 제목에 숨은 뜻은 무엇일까.. 하는 책 읽기 전엔 항상 갖는 질문을 이번에도 빠뜨리지 않았었는데요..
천사들 중에서도 가장 신에 가까운 천사만이 가질 수 있는 고귀한 날개. 타락하기 전 루시엘 셰카인이 가지고 있었지만 루시퍼가 타락해 날개를 빼앗기고 셰카인의 자리가 공석이 되며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던 날개..라고 인식이 되더군요.
 
두권의 이야기를 전부 보고 난 후 생각해보니 프롤로그가 정말 적당히 알맞게 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이야기는 프롤로그로부터.. 아니 프롤로그로 이어진달까?! 그래서 에필로그를 보면 앞으로 천사와 인간으로써 두 사람이 맞을 현실을 아주 독하게 그려주실 듯합니다. 그래도 다음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때는 꼭 달달한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앞으로 딱 1년만 기다리면 되겠죠?
 
 
약간 아쉬웠던 점을 언급하자면...
역시.. 중간 중간 대화에서 누가 이야기하는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는 거예요.. 거기다 챕터별로 화자가 바뀌기도 하고.. 한 이야기 속에서 공간을 수시로 이동하기 때문에 순간순간 이 인물들이 대체 어디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 지레짐작으로 때려 맞춰야 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어요..
거기다.. 1, 2권 전부 오탈자가 있었어요. 은,는,이,가,을,를같은 소소한 것들과 단어. 따로 적어두고 표시해두는 타입이 아니라 몇 페이지의 몇째 줄들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유독 이번엔 오탈자들이 눈에 띄었던 것 같네요.. 다음번 다시 찍을 땐 싹 검토, 수정되어서 나오면 좋겠습니다.
 
항상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블랙 로맨스클럽의 책은 독특합니다. 끝까지 다 읽어보지 않고서는 책에 대해 판단하기가 어렵죠.
이러니저러니 이야기하게 되더라도 결국은 읽게 되는 것이 그 독특함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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