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위대하게 - 소설
혜경 지음, 최종훈 원작 / 걸리버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 방동구, 스물네살, 아니 원류환, 나는 간첩입니다. "

 


다음웹툰에 연재중이던 당시 이미 입소문에 의해 알고 웹툰을 봤었는데 나중에 보니 영화화가 진행 중이며 주인공 원류환역으로 김수현군이 캐스팅되었다기에 어깨춤이라도 출뻔했습니다. 싱크로율이 후덜덜 하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거기에 웹툰이 뒤편으로 가서 유료화가 되는 바람에 책으로 나오면 좋겠구나 했는데 아니.. 그림이 아닌 소설화가 되었지 뭡니까?! 신선해라~!!

 

동네 사람들에겐 내가 고향으로 갔다고... 그렇게 해줄 수 있을까?

부탁이오.

늘 이후 사람들이 나를 떠올릴 때 두려웠던 기억으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어.

-349p-

 

 

해랑, 류환, 해진.
아.. 이 매력적인 상남자들을 어찌해야 좋을까요..
초반엔 류환이 강하게 어필되다가 중반엔 해랑이 마지막 즈음엔 해진이.. 그리고 전체적으로는 류환이를 중심으로 강하게 이어집니다.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가득가득. 책을 보고 있는데도 눈에서 하트가 뿅뿅 하고 그려질 정도에요.
그림으로 볼 때는 그 그림에 집중해서 봤었는데 책으로 보고 있으니 영화화되는 실제 인물들의 표정이나 몸짓이 상상돼서 더욱 신명 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하지만 그림으로 행동을 볼 때와 글이 이끌어주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은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림을 글로 그대로 옮겨 놓은 상태라 그런지 웹툰으로 볼 때와는 달리 맥이 끊기는 느낌이 간혹 있었어요. 회상신이라던지 하는 부분이 대화를 하다 말고 넘어간다던지 해서 웹툰을 먼저 보지 않았더라면 뭔가 심하게 문제가 있어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5446부대 오성조 조장 원류환. 그는 북에서 혁명전사로 길러져 적벽꽃이라는 잠행명으로 남파 특수공작에 투입된다.

그로부터 2년. 서울의 어느 달동네에서 그는 바보가 된다. 아니 바보 동구로 슈퍼집 할머니의 일을 도우며 옥탑방에 살게 된다. 북에서 지령으로 내려오는 바보짓을 하며 의심을 받지 않고 사람들 사이에 스며들어 세세한 것까지 파악하고 있던 동구 앞에 리해랑이 같은 동네의 집으로 딴따라 아니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기타리스트로 나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등학생으로 최연소 남파간첩 리해진이 나타난다. 그러던 어느 날 남들 눈을 피해 생각보다 사이좋게 지내던 그들에게 서해교전의 여파로 북에서 남파되어있는 높은 등급의 간첩들에게 '24시간 이내 위대한 인민공화국을 위해 5446부대 혁명전사 전원 자결하라'는 명령이 하달되는데..

 

 

웹툰으로 볼 때에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그림이 맘에 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게 있다고 소문을 내고 다녔는데.. 소설은 '공간의 미'라는 것을 한껏 보여주고 있는 것 같네요. 대화며 모든 지문들 사이사이의 여백은... 아쉬움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역시 웹툰 볼 때의 재미는 그대로 남아 있어요. 내용보다는 한 문장 다음 한 줄을 띄우고 쓰기라는 책 편집에 아쉬움이 남는달까요.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웹툰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해요. 유독 만화책을 싫어한다든가 그림 있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소설 은위를 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웹툰을 글로 옮겨 놓은 걸 감안하셔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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