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은 눈꽃처럼 핀다
추산산 지음, 허유영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 티베트 여행을 다녀온 후 나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



한국과 중국의 대표작가 김연수, 추신산. 한중 동시연재, 그 두번째라고 합니다.
사실... 무지한 저는... 냉정과 열정사이처럼 에쿠니가오리와 츠지히토나리가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대신 한다던지, 사랑후에 오는것들 처럼 츠지히토나리와 공지영이 함께 공동집필한 이야기인줄 알고 읽고싶어 했더랬습니다. 또, 중국소설은 그다지 읽어본적이 없는듯하여 호기심이 일기도 했구요.

두명의 주인공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식의 이야기이고 그 중 한 인물이 인터넷을 즐기는 20대 초반이라 그런지 흔히 쓰이는 'ㅋㅋ,ㅎㅎ'과 '총알(자금)'등등 인터넷 용어들이 초반에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저는 전혀 이해 못할 중국식 인터넷용어도 함께나오기도 하네요.

ᆞ홍경천ᆞ
하고싶은 일 없이 그저 부유한 부모덕에 빈둥거리면서도 월급을 받으며 하고 싶은대로 살아가는 위훙. 우연히 낙타가시라는 사람의 블로그를 알게되고 그의 블로그에서 본 티베트사진들에 빠져 댓글을 달고 답하며 낙타가시와 그렇게 댓글과 메일로 연락하기를 반년.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보름이나 그에게서 답장이 오지 않는다. 얼굴은 모르지만 그를 향한 감정이 더 커지고 위훙은 그를 볼 목적을 숨기고 부모님께 핑계를 대 허락을 받고 인터넷으로 함께 티베트로 떠날 사람들을 모집한다.
ᆢ푸른하늘ᆢ
티베트로 파견을 간 군인 남자친구 양화이 덕에 마음고생을 하고있는 톈란. 그녀는 너무 자주 연락이 두절되는 남친과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회사의 젊은 사장의 사이에서 살짝 흔들린다. 한참만에 양화이에게 걸려온 전화통화 후 다시금 마음을 잡은 후 그를 만나러 가기로 결심한다.
ᆢᆞ티베트ᆞᆢ
위훙이 글을 올려 함께 여행을 가게 된 사람은 같은 회사 앞자리의 여직원. 등잔밑이 어둡다고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톈란이 나오게 된것이다. 그렇게 그녀들의 티베트 여행은 시작된다. 아. 시닝에서 만나기로 한 또 한명의 여행동지 백일홍과 함께. 시닝에서 티베트로 가는 길 중간에 들러가기로 한 르웨산에 가던 중택시고장으로 몇시간동안 길목에 고립되어있다가 산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인 택시에 타있던 우연히 일행을 구해주게 된 팡춘모. 일명 깜보. 간신히 도착한 티베트로 가는 기차역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 잘생긴 군인 청년 바이산. 기차에서 만난 노인 황허핑
6명의 일행은 티베트로 향하는 기차에서 돈독해지기도 하며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고 많은 일들을 겪기도하며 이야기를 쌓아갑니다.
 
두명의 화자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나도 같이 우연히 인터넷으로 만나 함께 티베트를 여행하고 있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다른 것 보다도 요즘같이 여행하기 좋은 계절에 딱 짐을 싸들고 떠나고싶다는 생각을 심어주네요.
로드무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두근두근 로맨스와 현실을 담고있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잔잔하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만큼 떠나있고 움직인 느낌이 한가득. 정말 당장이라도 기차를 타고싶은 느낌이에요.
 
'고원에 오면 기적을 믿게 될 거에요' -112p
 
검색광인 홍경천은 주로 지역 설명을, 푸른하늘은 인물들에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담당하는듯한 성격을 보여줍니다.
2/3정도부터는 무척흥미로워지는데 일행이 목적지에 도착하고, 각기 다른 사연을 짊어지고 여행길에 올라 목적지에 도착했으니 스피드해지니 흥미로워지는거죠. 본격적 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게 본격적으로 훅훅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무엇보다 홍경천(위훙)의 이야기엔 두근두근한 마음이 저절로 들었어요.
무료한일상에서 떠난 여행, 모르는 사람들 하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과의 동행, 여행지에서 찾은 사랑 그리고 무모함. 두근두근 하지 않나요!?
글로만 보는 티베트의 모습이 실제 얼마나 멋있을지 눈앞에 그려지지 않아서인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어쩐지 일상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일일것같아 흥분되기도 하네요. 아쉽게도 환상을 가질 나이는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역자후기에 보면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쓰고싶었던 작가는 순수라는 단어에 떠오르는 것이 티베트였다고 합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향과 일치하지만 글을 쓸 수록 이러저러한 이유로 점점 글쓰기가 힘들어졌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소설쓰기를 포기했었다고 합니다만 한참이 지나 다시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해요. 그 기간이 1년. 다시 꺼내어 쓴 글을 읽어보고 열정이 샘솟았다고 하는데.. 전 읽으면서 그 고비를 함께 느꼈었던것 같습니다. 뭐 제 멋대로의 생각이지만, 초반에 준비를 하고 떠나고 하는 부분에서 집중하기 조금 힘들었던것이 뭐 그러그러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멋대로 끼워 맞추게 되네요.
 
사랑은 재채기와 같다. 예감할 수는 있지만 막상 닥치면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 - 368p
 
요즘, 봄 햇살을 받으며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떠나고싶은 마음도 간절하고, 뭔가 가슴떨리고 두근거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로맨스영화, 드라마, 소설등에 자꾸 눈이 가는데요. 역시나 만족스러운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가끔은 이런 소설들이 살랑살랑 가슴에 바람을 넣어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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