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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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잡아당겨 계곡에 가둔다 한들 그 달빛마저 가둘 수 있겠소?"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작가 정은궐님의 신간 소설이라 아는 사람이 많을테지만 사실 2005년 시공사에서 검은색 표지로 나왔던 책이 파란에서 사족이 붙고 조금 더 이야기 스럽게 변형되어 재 출간 된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성균관때보다 그 쫄깃함은 덜 한것 같지만 연우를 그리워하는 훤의 마음이 달달하고 귀여워 내내 내려놓기가 아쉬웠던 것 같네요.
 
"이것이 무엇이옵니까?"
"해를 품은 달......"
"무슨 말씀이온지......"
"왕은 해, 왕비는 곧 달이라 하오. (생략) "  - 164p
 
 
온양행군을 나간 왕(훤)은 행궁에서 수족과도 같은 운검과 빠져나간다. 그 곳에서 어디선가 나는 난향을 따라 움직이던 중 비를 만나고 비를 피하기 위해 찾아간 작은 집. 그 곳에서 이름 없는 무녀를 만난다. 그녀에게 월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왠지 모를 대치를 하다가 비가 그친 뒤 감정을 추스리지 못한 채 돌아오게 된다.
세자시절 스승으로 염을 만난 훤. 염에게 여동생의 존재를  우연히 들은 훤은 궁금하고 끌려하며 그녀를 위하여 서책을 빌려주기도 하며 봉서를 주고받는다. 그러던 중 세자빈간택이 있고 염의 동생인 연우가 세자빈에 최종 합격하게 되지만 갑자기 병에걸려 마지막 봉서 한 장을 남겨놓고 죽는다.
온양행군에서 돌아 온 훤의 몸이 급격히 나빠지고 그의 건강을 위해 궁으로 불러들인 액받이 무녀가 바로 그토록 그가 그리워했던 월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녀에게서 자꾸 연우의 모습을 보게되는데..
 
 
바다 위에 밝은 달이 떠올라, 하늘 끝까지 두루비추는구나.
사랑하는 연인들 멀리 있는 이 밤을 원망하며, 밤새도록 서로의 생각에 젖노라.
촛불 꺼진 방 안에 달빛만이 가여워, 옷을 걷어붙이고 나가니 촉촉한 이슬에 젖노라.
환한 저 달빛을 손으로 가득 떠서 보내 드릴 수가 없기에, 다시 꿈속에서나마 임 만나기를 기약하노라.
<밝은 달을 보며 임을 그리다 - 장구령>   - 93~93p
 
서로 그리는 심정은 꿈 아니면 만날 수가 없건만, 꿈 속에서 내가 임을 찾아 떠나니 임은 나를 찾아왔던가.
바러거니 길고 긴 다른 날의 꿈에는, 오가는 꿈길에 우리 함께 만나지기를.
<서로를 그리는 꿈 - 황진이>    - 110p
 
어린 세자시절의 훤은 귀엽고 귀엽고 귀엽습니다. 그 귀여움 안에 세자라는 자리에 대한 무거움과 빠른 철듦으로 인한 뭐 그런것들이 있지만 제겐 연우를 생각하는 한 소년의 귀여움밖에 보이질 않더군요. 그녀가 세자빈으로 모자람이 없을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스승인 염과의 대치상황조차 귀여웠습니다. 아... 염.... 이런 완벽한 세상엔 없을 캐릭터를 연기할 사람이 정녕 있을까요?? 드라마를 보며 실망할까.. 걱정이 앞서네요.
참고로, 저는 김수현군과 한가인씨 그리고 정일우군밖에 모르고있기에.. 다행이랄까요..?

1권에서는 전체적으로 귀엽고 따뜻하고 조용하고 밝으며 긴장되고 설레이는 감정들이 흘러넘칩니다. 물론 어둡고 고민에 휩싸이기도 하며 이런 저런 사건들이 있지만.. 그건..... 밝은 감정들에 다 묻혀버리네요.
 
"가까이 오지마라!........ 내게서 멀어지지도 마라." -388p
 
한 나라의 왕과 왕의 액받이 무녀라는 위치로 만나게되는 끊을 수 없는 연으로 이어진 훤과 월.
이 둘이 만나는 장면들이 나올 때 마다 그냥 마구 책장을 넘기기가 아쉬워 천천히 읽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미 드라마로 만들어진 책을 뒤늦게 드라마가 끝난 후 읽기 시작했으며 드라마는 책을 다 본 후 전부 섭렵하겠다며 오기를 부리고있던 터였지만.. 궁금하기도 했거니와 흘러넘치는 해품달의 인기에 여기저기 조각조각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 줄거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온터였지요.. 그래서.... 그래서....... 그 재미가 덜했던 것 같습니다.
아쉬운거라고는 딱! 그거 하나네요.. 정보가 아예 없었더라면.. 짐작조차 하지 않고 이야기의 반전을 확! 받아 들였을 터인데.. 정말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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