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만나요 - 책으로 인연을 만드는 남자
다케우치 마코토 지음, 오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 여행은 그런 식으로 시작되었다. "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바치는 '해변의 카프카'의 변주곡이라고 합니다.이 작품 해변의 카프카에 대한 오마주로 발표와 동시에 하루키의 팬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릴적 우연히 묵게 된 도서관에서 본 책으로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고마치 다케도는 해변의 카프카라는 책을 보며 안타까워 합니다. 자신이 어릴 적 겪은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싶었는데 딱 그러한 내용이 이 책에 쓰여있기 때문입니다. 책에 집중하게 되어 지나쳐 버린 역, 그 이후 그는 발길 닿는 곳으로 무작정 책 두 권을 들고떠나게 됩니다.
호시노 나즈나와 와타루는 해변의 카프카덕분에 만남을 가지게 되고 친해지며 사귀게 되어 책 속에서 본 곳을 가보기로 한 후 여행을 떠납니다.
'해변의 카프카'를 보고 첫 번째로 찾아간 여행지의 맛 집에서 세 사람은 만나게 됩니다. 같은 이야기에 이끌려 그 곳 까지 가게 된 책 동지 인 셈이지요.


책 속의 주인공들처럼 낯선 곳에서 처음 보는 사람과 한 장소 한 시간에 같은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발견 했다면?! 과연 어떤 느낌이 들까요? 반가움? 설레임?
이 책에서의 무라카미의 카프카는 그들에게 동지애마저도 느끼게 해 줍니다. 같은 작가의 책을 읽고, 같은 이유로 같은 곳에 와서 함께 하게 되는 우연같은 인연! 생각만 해도 너무 멋지다는 생각밖에 들질 않네요.

책 속에는 해변의 카프카 뿐 아니라 도서관에서 소년시절의 한 귀퉁이를 잠시나마 보낸 만큼 23가지의 또 다른 책 들이 등장하고 현재와 과거를 교묘하게 오가며 읽는 사람에게 뒷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아마도 이 책을 보고 나면 이 책에 나온 책들을 봐야 한다고 저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네요.


해변의 카프카는 예전에 선물로 받아 책장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지만 새로 나오는 책들에 치여 아직까지 제게 즐거움을 주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 나니 저절로 카프카에 대한 애정이 생겨나는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도중에 당장이라도 읽고싶은 충동이 일었으니까요..

저 역시도 책으로 인하여 알게 된 소중 한 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더욱 남의 이야기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것도 있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이 매개체가되어 사람을 만나게 해 준다는 것 자체에 흥미를 갖게 될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어쩌면 "당신이 사랑하는 책이 나와 같았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띠지에 적힌 한 줄의 글이 확 와 닿아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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