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정은선 지음 / 예담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 우리는 모두 여행을 하고 있다. "


이 책은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영화를 마케팅하고 여행을 사랑한 작가가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던 중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민수네 라는 한인 민박집을 만나고 겪었던 이야기들을 게스트하우스 OJ를 만난 그들의 9일간의 이야기로 변화시켜 책으로 엮어낸 것같습니다.
출간 직 후 영화화 확정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 진행이 어찌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마주친 사람들. 그들의 제각각 사연있는 사는 냄새나는 이야기.
여행 책 보다는 소설같아 보이는.. 사진이 없었더라면 소설이라고 해도 믿었을 지구 반대편에서의 이야기.
소설처럼 이야기하듯이 그러나 그 와중에도 틈틈이 여행에 대한 정보는 빠뜨리지 않는 철저함.

부에노스아이래스는 '좋은 공기'라는 뜻이다. - 40p
아르헨티나는 '은'을 뜻하는 라틴어 아르겐툼(Argentum)에서 유래되었는데 이는 옛날 정복자들이 이곳에 엄청난 양의 은이 묻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45p


원포토, 나작가, 박벤처, OK김 그리고 로사.
네명의 각기 다른 사연으로 무언가를 찾고 싶어서 혹은 버리고 싶어서 떠나온 이 곳. 아르헨티나 하고도 부에노스아이레스!

' OJ에서는 손님이 왕이 아니라 주인이 여왕입니다. OJ여사에게 복종하지 않으면 체크아웃도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신고 들어갑니다. ' -167p

무심한 듯 하지만 날카롭게 꿰뚫어보는 듯 한 게스트하우스OJ의 주인장 OJ여사는 '여긴 아르헨티나다', '여긴 부에노스아이레스다' 라는 말을 합니다.
대체!! 그 곳은 어떤 곳이란 말인가. 어떻길래?! 라는 궁금증 유발의 최고의 멘트였습니다.

한명한명 캐릭터들이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듯 한 사람들이어서 공감이가고, 더불어 여행사진과 함께 있는 코멘트들은 참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는 글이었습니다.

제 아무리 여행 이야기로 대리만족하는 것을 좋아한다 치더라도 내리 여행 책을 보고 있노라면 늘 같은 형식의 진행 방식으로 식상하다는 느낌을 받곤 했는데 생각 못했던 전혀 다른 스타일의 진행으로 색다른 느낌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장을 넘길 즈음엔 왠지 모를 미소가 흐믓하게 지어지는 것이 기분 좋은 느낌이 가득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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