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 - 루앙프라방에서 만난 산책과 위로의 시간들, 개정판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루앙프라방에서 만난 산책과 위로의 시간들


비 오는 목요일, 저도 책 속의 루앙프라방을 함께 여행하기 시작 했습니다.

최갑수님은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이라는 책으로 유명해지신 분이십니다.
저 역시도 그 책으로 이 분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 이후 최갑수님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다시 한번 보는 그런 신용하는 작가중의 한 분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루앙프라방에서 느끼고, 생각한 것 등을 써 놓은 산문집입니다.

"우린 허들 선수야. 결승점에 닿기 위해서는 허들을 넘어야 해. 하지만 친구, 허들을 방해물이라 생각해서는 안돼. 허들은 너를 결승점으로 인도하는 안내자이기도 하지. 허들을 열심히 넘다 보면 어느새 결승점이 네 앞에 있을거야. 삶도 마찬가지야. 힘내라고!" -289P

루앙프라방은 라오스 제2의 도시라고 합니다. 마음만 굳게 먹는다면 2,3일이면 웬만한 곳은 관광할 만큼 작으며 메인스트리트를 끝에서 끝까지 걸으면 고작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작은 도시이지만 이 곳에 도착한 여행자들의 발길을 잡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 같습니다. 하나같이 여행자들이 이 작은 도시에 들어서 떠날 때 즈음이면 돌아가기 싫어하게 되는 알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한 중년의 캐나다人은 그 이유를 '이 곳에서 시간의 실체와 마주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답했는데.. 과연 그 시간의 실체를 만난다는 것은 무엇일지, 또 제겐 어떤 효과를 가져오게 될지 책을 읽을 수록 궁금해 지더군요.


"........루앙프라방을 여행한 이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하더군요. 천사들의 도시라구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이곳은 정말이지...... 게으름뱅이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마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사업가인 그의 눈에는 이곳 사람들이 느리고 답답하고 게을러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행자인 내 눈에는 그들이 그저 욕심없고 착하며 순수하게만 보인다.
.

가끔 여행자의 시선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여행자들은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니까요. 그들처럼 욕심없이, 매 순간 주어지는 것들에 만족하고 고마워하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살 수 있다면 세상은 조금 더 행복해 지지 않을까요? -120~121P



책의 사진 속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마음을 열지 않는다면 찍기 힘든 아이들 사진의 해맑음에 유독 마음에 들었고, 그의 글에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습니다.

책의 마지막즈음 사진들과 함께 짧은 문장들도 보는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이 책은 09년6월 출간되었던 '목요일의 루앙프라방'이라는 책의 개정판이었습니다. 개정 전과는 다르게 표지도, 제목도 완벽하게 바뀌어 있어서 내용을 보기 전까지 까맣게 모르고 있었네요.

책 설명에는 개정판이라는 언급을 보지 못해서 그저 루앙프라방의 또 다른 이야기 일 것이라고 생각 했었습니다만 아주 똑 같은 책이었습니다. 허니.. 혹 목요일의 루앙프라방을 가지고 계시며 신간이기때문에 사야겠다고 고민하시는 분이시라면.. 참고 하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표지나 재질, 색감에 있어서는 개정판이 조금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저는 결국 같은 책이 한 권 더 생겼으며, 미뤄두고 보지 않은 본판을 개정판으로 보았으니 한 권으로 두 권을 읽은 셈이 되었네요. 약간 배신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책 내용에 만족하며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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