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먼트
혼다 다카요시 지음, 이기웅 옮김 / 예담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죽음을 소재로 하였음에도 어둡기만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두워 우울함이 차고 칠거라는 예상을 깨고 참 흥미있게 쓰인 글인듯 하다. 
최근 읽은 소설중에 가장 잘 읽히는 책이었달까. 잘 선택했다. 여러 생각도 할 수 있었고, 소설이라는 사실에 안심도하고.. :) 
역자는 후기에서 줄기차게 무라카미하루키를 언급했지만 부드럽고 재미나게 술술 읽히는 책에 다른 작품들도 기대되는 심리가 생기는 작가여서 구지 그런 언급이 없더라도 되었을 듯하다. 다른 번역된 책이 시간이 된다면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병원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 '간다'는 병실 청소를 하던 중 이상한 질문을 받는다. "죽는 순간 무엇을 떠올리겠는가?"라니.. 대충 답을 하고 병실을 나와 흡연실 청소를 위해 아래층의 흡연실에서 잠시 담배를 피우는 도중 들어온 노인은 청년이 빌려준 라이터로 맛있다는 듯 담배를 피우더니 "소문이 나돌고 있네."라는 말을 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소문이지만 말일세. 청부업자가 병원 청소부로 변장하고 있다는 게야." 라는 말과 함께.
간다는 엄밀하게 말해 필살 청부업자는 아니다. 허나 전부터 내려져 오던 필살 청부업자의 소문은 간다가 병원에 아르바이트를 하기 전부터 죽음을 앞둔 환자들 사이에 이어져 왔고, 그 소문을 들은 당시 병원에 입원해 있던 할머니의 아름다운 복수를 도운 뒤 우연한 계기로 이 일을 몇 차례 더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어찌보면 모르는 척 할 수도 있었겠지만 오지랍 넓은 간다군은 우연한 계기였던 어쨌던 필살청부업자의 대를 잠시나마 잇게 되는데.. 선의로 시작했던 그 일이 복수에 이용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참 사실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달까..
덕분에 읽는 초반엔 '과연 나는??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혹 죽음을 앞둔 순간 그 사람이 나에게 복수심을 느낄 정도로 나쁜 일은 한 적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 을 할 정도로 놀란 부분도 있었다.

누구나 인생의 마지막은 온다.
과연.. 마지막 순간이 다가온다면 나는 무엇을 떠올리게 될까? 또 무엇을 하고 싶어 질 것이며, 마지막 소원은 무엇이 될까?
원치 않아도 죽음이란 무서운 놈은 항상 우리 곁을 맴돌고 있다.
누구나 이 세상에 나왔다면 그 생에 한번은 꼭 경험하게 될 죽음. 병원이라는 공간.

불치병에 걸려 필살 청부업자에게 말하는 마지막 소원. 당신이라면.. 무엇을 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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