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
김인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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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소현세자에 대하여 간략하게 말하자면,
인조의 맏아들이며 이름은 '왕'. 인열왕후 한씨의 아들로 태어나 1625년 세자 책봉 되었지만 1637년 병자호란 때 인조의 굴욕의 항복으로 자청하여 청의 인질로 잡혀가 8년간의 볼모이자 청과 조선의 외교관 역할을 맡아 조선을 보호했다. 하지만 서양 문물과 천주교신부들과 친하게 지내며 천문학, 수학등을 접하였다는 이유로 친청행위로 규정해 조선의 조정은 그를 비난했고, 인조의 후궁 귀인 조씨의 이간질로 인조와의 관계가 더욱 악화되어 9년의 인질생활 후 조선으로 돌아온지 두달만에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그로 인하여 16대 인조의 뒤를 이어 함께 인질로 잡혀갔던 봉림대군이 세자에 책봉되어 후에 17대 왕인 효종이 된다.

덕분에 구입 직후 보고난 후 한참을 덮어 두었던 조선왕조신록을 다시 펼쳐보게 되었다.

책은 청에 끌려 간 소현세자의 삶이 아닌 인질생활이 끝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두달간의 삶을 기대 하였으나, 인조의 굴욕의 항복으로 인하여 소현이 청에 볼모로 잡혀간 8년의 세월의 흔적을, 그 긴 시간동안 소현세자가 겪었을 고통과 인내의 시간에 대하여 짐작 할 수 있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이루고자 하였던 큰 뜻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마지막 남은 나뭇잎처럼 떨어져내린 한 나라의 세자.
높은곳의 중심에 있어야 할 존재였으나 조국을 위하여 8년간의 시간동안 자신의 백성들에게 처한 모진굴욕을 보며, 또 한 겪으며 재내 온 세월을 보상 받지도 못한 채 그 기개 한번 펼쳐보지 못하고 스러져 내린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읽으면서 어려웠달까.. 아쉬웠달까.. 그런것을 이야기 해 보자면 이야기의 중심이 소현만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세자보다는 그를 중심으로 그 외의 인물들에 대하여 나온 것들도 꽤 많다. 또 흔히 드라마에서 화면이 체인지 되듯이 순간순간 예고 없이 변하는 배경과 인물에 많이 헷갈려했다. 그런데다 청나라의 인물 표현역시 앞서 일러두는 말이 있었지만 한 인물임에도 통일됨이 없이 호칭이 두어개씩 바뀌는 통에 정신이 없었지만 어느정도 적응이 되면서부터는 읽을 만 해졌다. 또한 우리나라의 말은 참으로 어렵구나라는것 또한 느꼈는데 무엇보다도 가끔 나오는 '좇다'와 같은 말은 흔히들 사용하지 않으니 틀린말이 아닌가.. 할 정도로 헷갈렸더랬다.

이 책을 선택하기 위하여 고민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책의 느낌을 간단하게 비교하거나 말하여 본다면, 소현은 대하드라마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읽었던 덕혜옹주의 경우에는 선덕여왕이나 대장금과 같은 느낌을 주었지만 소현은 가히 가볍다고 말하기는 힘든 소설이 되시겠다. 한번 읽음으로 많은 생각과 느낌을 동반시키지만 지루한감은 별로 느끼지 못했다.


죄가 있다면 천한신분으로 태어나 배우지 못함이오, 또한 작은 나라에 태어나 기술에 눌리고 수의 열세에 눌려 힘 한번 못쓰고 져버린 약국에 태어났음이리라.. 예나 지금이나 힘없고 돈 없음이 죄인 상황이 참으로 비통하게 느껴질 뿐이다.
나라 잃은 설움을 겪게 하는 것도 모자라 패국의 세자를 비롯하여 종친의 자식들이며 천민과 종을 가리지 않고 볼모로 잡아오거나 노비로 팔리고 그 와중에도 나라를 버리고 적국에 붙어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도 자기 한 목숨 부지하겠다고 치졸하고 더라운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보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다.
이간질에 놀아나 결국 조선을 사랑하는 마음 한번 제대로 표현 못하고 걱정만 하다 간 소현세자가 왕으로 등극하였더라면, 그리하야 조선을 다스렸더라면.. 조선은, 한국은 지금과는 다른 세상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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