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김효정 지음 / 일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지프를 타고, 낙타를 타고, 안전하게 사막을 여행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관광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온몸으로 부딪혀야만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작가 다치바나 다카시가 『사막기행』에서 말하지 않았는가.   "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육체의 여행이 필요하다. 세상에는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것,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것, 직접 그 공간에 몸을 두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이 많다. "
 

 감동을 맛보려면 바로 그 순간에 내 육체를 그 공간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 내 몸을 그 곳으로 이동시켜야만 비로소 가슴뛰게 하는 무엇인가를 볼 수 있다. 그런 삶을 살려면 안전만을 쫓을수는 없다. 인생은 모험이 따라야 짜릿하다. 나는 아직 젊고, 내 심장은 거친 박동을 견뎌낼 만큼 튼튼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                                                     210p


 

사막레이스에 도전 한 그녀의 과감한 도전을 보며 나도 사막이라는 멋진곳에 꼭 도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차마 실행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겠다.

첫날부터 20개가 넘는 물집에 시달리고, 10kg을 넘나드는 베낭, 낮과 밤의 온도차가 50도, 가리고 가려도 콧구멍으로 파고는 모래바람, 가장 커다란 공포는 나와의 싸움이되는 것 같다. 낙오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더위 등등 빨리 피해버리고싶다는 생각과 내가 왜 내 돈 내고 죽어라 이곳에서 생고생을 하고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밀려 올 것 같은데.. 이러한 도전을 3차례이상 사막레이스에 참여해 완주를 하고, 또 그 춥다는 남극레이스마저도 완주 해 여성으로서는 세번째로 그랜드 슬램을 이루어 세계에 47명밖에 없다는 포 데져트 클럽의 회원이 되다니.. 그 꺽을 수 없는 의지가 참으로 대단 한 것 같다.
 

자신의 목표를 위하여 도전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것을 보니 새로운 도전을 꿈 꾸고 있는 요즘 내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는 책이었다.

웃기고 재미난 에피소드 보다는 작가 자신이 레이스를 즐기며 있었던 자신의 생각이나 이야기들을 풀어 낸 것이기에 막 재미있어 죽겠다 하는 느낌은 아니지만 소소한 감동도있고 지루하지 않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전 세계의 이러저러한 참가자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이야기 할 땐 그저 신기하기만 했고,  일흔살에 가까운.. 혹은 그 나이를 훌쩍 넘긴 할아버지들의 도전이나 소아암을 극복하고 완주했다는 이호군의 사연,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 몇몇 참가자들에겐 그야말로 박수를 쳐 주고 싶었다.

 헌데 왜 시기상으로 가장 최근인 남극도전이 책의 맨 앞에 순서되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막에서 겪은 이야기들의 마지막에 순서해서 찡한 감동과 함께 그간 있었던 기타등등의 에피소드를 이야기 했더라면 더욱 감동적이었을텐데..김효정작가가 여성으로는 세계에서 3번째로 그랜드 슬래머가 되면서 목표를 이룬 후 밀려오는 허무한 감정을 어찌 할 바를 몰라했던 것 처럼  이미 결말을 알아버린 책이나 영화 혹은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에 허탈감이 먼저 들어버려 난감해졌었다. 또 중간중간 과거와 이야기 하고 있는 현재와 미래를 왔다갔다 할 때엔 뭔가.. 뒤죽박죽 되감기를 하는 느낌이랄까.... 이런식이면 구지 순서에서 사막간의 틀을 두지 않았어도 되었을 법도 한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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