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임 - 서른이라는 단어에 발길이 멈춰선 당신에게
신성원 글 사진 / 시공사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 다녀온 뒤 미래는 당연히 알 수 없다. 하지만 더는 이렇게 살아갈 수 없었기 때문에 뒤늦게라도 움직여보고 싶었던 것이다. "


 

'서른이라는 단어에 발길을 멈춰선 당신에게' 라는 글귀가 참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언젠가 내가 읽는 것에만 치우치지 않고 무언가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된다면.. 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만약에.. 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그 전체적인 흐름이 이 속삭임에 들어있었다.

속삭임에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마음' 과 '두근거림' ,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용기' 그리고 '그리움'이 있었다.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켜보며 현실의 나를 마주하며 사람냄새 나는 그런 글 들이 가득 담겨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며 생각하고 느껴왔던 것들을 그녀의 글에서 보았을 땐 꼭 내 맘에 들어갔다 나온 것이 아닌가.. 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것은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도 공감했을 것 같다. 아마도 동시대에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여인이라는 동질감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10년의 시간을 아나운서라는 직업인으로 밤, 낮없는 생활을 하고 성취감에 대한 끝없는 갈망으로 에프엠으로 살아오던 그녀는 어느날 회의감이 느껴져 자신의 삶을 뒤 돌아보니 참 재미없는 생활을 했다는 것이 느껴져 자신에게 상을 줘야 겠다는 생각과,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어하는 자신에게 다른 세상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뉴욕행을 결정했다.

 


  그렇게 떠나갔던 곳에서 더 넓은 세상을 보았고 더 큰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의지를 불태워 내 몸을 움직이고 뒤척이지 않았더라면

  절대로 얻을 수 없었을 소중한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생각이 넓고 깊어지니 집착이 사라졌다. 융통성이 생기고 유연해졌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 또렸해졌다.

  그러다보니 이전보다 더 왕성하게 일한다. 나를 특정지을 수 있는 전문 분야도 생겼다.

  뉴욕 연수 이전과 이후로 크게 나누어 생각해도 좋을 만큼 내 삶은 달라졌다. - 197p


프롤로그를 보며 당장 내 앞에 펼쳐 질 상황과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어왔다. 어느날 문득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결혼도 안했고, 일로 성공한 것도 아니고.. 그저 한 달 한 달 일하며 꼬박 나오는 월급을 받아 안정적이라 생각하고 그 생활에 그저 만족하며 지내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에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딱 1년. 1년이라는 시간동안 고스란히 나만을 위한.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하여 시간을 갖는 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에 들어간 이 때. 딱 내게 도움을 줄, 희망을 줄 책을 만난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하프타임은 끝났다. 인생의 후반전을 막 시작한 지금, 아직까지는 기분이 괜찮다.

  그리고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결말이 어때야 한다고 미리 결정 짓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결과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길고 긴 인생 여정에서 하프타임의 행복했던 기억으로

  그저 또 열심히 뛸 것이다.                                -142p

 

속삭임에서는 막연히 떠났다 돌아오면 많은 것이 변해 있을 것이라는 나의 생각을 조금은 변화 시켜주는.. 하지만 안 하는 것 보다 계획했던 것을 실행하고, 그 뒤를 또 다시 살아간다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닐까? 라는 것을 조곤조곤 이야기 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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