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 조선의 마지막 황녀
권비영 지음 / 다산책방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 바람 앞에 스러지지만 않으면 반드시 살아날 수 있다."

출간 소식을 들은 이 후 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던 '덕혜옹주'였다. 지연되는 출간 소식에 기대감은 부풀대로 부풀어 올랐고, 분명 부푼 기대감 만큼 실망감도 클 것이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안타까웠는데.. 책을 받아들고 프롤로그를 읽는 순간부터 한시도 눈을 떼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게하는 책이었다. 
 

고종황제의 막내딸이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 일본의 정치적 희생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태어나면서 그녀에게 주어진 비극과도 같은 운명이다. 황족임에도 불구하고 태어나 수년을 이름도 없이 지내야 했다. 어린 나이에 고종황제의 죽음과 얼마 후 일본으로 타의로 인하여 보내져 괴롭힘과 감시로 사춘기를 보내고 대마도 도주의 후예인 소 다케유키와의 강제 결혼, 출산, 정신이상이라는 이유로의 7년간의 병원에서의 감금. 오로지 다시 조국으로 돌아와 덕수궁에서 지내며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가진.. 그저 자유를 꿈꾸던 그녀.. 일방적인 이혼통보로 황실의 이씨도 일본인의 성씨인 소씨도 아닌 어머니의 성을 따른 양씨가 되어버린.. 조국은 해방되었지만.. 조국에서조차 황실 사람들을 외면하고.. 일본에 방치해 두어 37년만에 간신히 다시 되돌아오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선의 마지막 황녀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지낸다.

소설과도 같은 삶을 살다가 간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실제 소설의 내용과 덕혜옹주의 삶이 다르지 않았다는것을 인물검색을 통하여 알게되었다.. 이렇게 검색이 아니었더라면 몰랐을 그녀의 삶... 학교의 수업시간에도, 소설과 같은 여느 책들에서조차 관심을 갖지 않았더라면 찾아볼 수 없는 분이 되어버렸다. 나부터도 별다른 관심을 가진적이 없었으니.. 이것이야 말로 책을 읽은 후 가장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명성황후의 시해가 있었던 그 날.. 그 날로부터 한참을 우리네는 얼마나 많은 핍박과 설움속에 삶을 살아왔다고 또 그것을 참고 이겨내 독립을 했노라고 귓구멍에 딱지가 앉도록 얼마나 많이 듣고 배워왔던가.. 헌데!! 조선의 마지막이었던 황녀가.. 마지막에는 조선인도, 일본인도 아닌.. 백작부인도, 황녀도 아닌 그저 정신이 이상한 여인이 되어 병원에 갖혀 있다가 기자인 정을한의 도움으로 간신히 조국의 땅을 다시 밟았지만.. 그 후에도 결코 순탄치만은 않은 삶을 살다 가셨다고 한다. 그저 조국에서 자유롭게있고 싶었을 뿐인 연약한 여인에게 그들은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비록 소설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억울한마음, 분노, 서러움을 느끼며.. 잠깐이나마 반성의 시간을 갖은 것 같다.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덕혜옹주가 조금 더 유명세를 타고 인기를 얻어 드라마화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하나. 출간하는 것에 많은 사람들의 손이 가고 노력과 땀이 들어가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일본어를 쓰려거든 정식으로 쓴 후 괄호에 해석을 넣었음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오타들을 지적해본다. 간혹 이름이 바뀌기도 하고 오타가 나기도 하며 난데없이 한글로 쓰여있는 일본어에 '이건 뭐야!' 하는 생각을 갖는 이가 많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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