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망가지지 않은
시라이시 가즈후미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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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보이는 것만 쫓으면 인간은 어떤 일에나 절망할 수 밖에 없는거야. "

 

 

아주 어릴 적 받은 충격으로 마쓰바라 나오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자신이 읽은 책 한단원까지 정확하게 기억해 읊어낸다. 자신과 배다른 동생을 어릴적부터 팽개쳐두고 남자에게 갔던 어머니는 자궁암이 간으로까지 전이되어 병상에 누워있고, 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도쿄로 올라와 최근 2년정도는 아예 찾아가 보지도 않았다.
양다리도 모자라 유부녀와 이혼녀, 같은 직종의 여성에게 세 다리를 걸치고 있지만.. 무엇하나 누구하나 제대로 된 것 같지 않고 어딘가 잘 맞지 않는 나사를 꿰어놓은 듯 어색하기만하다.

 

 내가 생각하는 가족, 사람, 인생 등에 대하여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의 못되먹었고,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삐뚤어진 성격은 솔직히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약간의 변태적 성행위에 으윽- 하는 느낌도 있었다.
누군가 자신의 생각에 반기를 들거나, 자신이 생각했던 이 외의 반응을 보이면 극도의 날카로움으로 아주 좋은 기억력을 바탕으로 책의 구절등을 들춰내 네 생각은 잘못 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아마도 이 모든것.. 사람을 믿지 못하고, 삐뚤어진 성격하며, 못나빠진면은 어릴적 안좋은 추억의 트라우마 때문인 듯 한데.. 아무리 그 때문이라고 하더라도.. 정말이지 사람이 이정도까지 갈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인공의 성격이 못댔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나는 자살하지 않는가?
  그건 아마도 나에게 타인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나 자격이 없듯, 
  나 자신의 생명을 빼앗을 권리나 자격이 없기 때문일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자칫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그런 힘은 인간에게 없다. 탄생 자체가 자신의 의지나 힘과는 무연한 것이고, 
  열심히 살아가는 동안에는 분명한 것으로 여겨지는 그 의지나 힘도 
  죽음 앞에서는 태어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완전히 무력한 것이다.
  요컨대 인간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일을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자신의 생을 마음대로 끝낼 권리 따위가 있을리 없고, 
  타인의 목숨을 빼앗을 권리도 있을리 없다.
  인간은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살아지고 있는 것이다.       
                                                                 -  235p

 
   


기본적으로 주인공의 주위인물들은 다들 배경으로부터의 우울함을 가져온다. 그래서 죽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로 인해 고민할 정도로.. 하지만 다른것보다 단 한가지 주인공이 맘에 들었던 부분은 절대 자살은 안된다 라는 주의 라는 것이다. 자살은 자신을 죽이는 것이다.라는 생각에 공감하기때문에 이 한 부분만큼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이 주인공이 이끌어가는 이야기는 대체 무엇을 이야기 하기 위한 것인가..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던 것 같다. 

 삶 자체가 너무나도 우울해 보이고 암울해 보이는 주인공은 이야기 초반에 ' 왜 나는 자살하지 않는가? ' 라는 질문을 하고 그리고는 ' 그 이유도 간단히 찾아낼 수 없다 ' 고 말한다. 하지만.. 끝까지 주인공은 자신이 왜 자살하지 않는지... 결국은 답해주지 않는다.  

내 안의 망가지지 않은... 결국 자살하지 않는 것은 내 안의 망가지지 않은 한가지 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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