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에겐, 로맨틱 - 나를 찾아 떠나는 300일간의 인디아 표류기
하정아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인도로 떠나기 위한 계기가 참.... 기발하다... 갠지스강에서의 때밀기... 별로.. 생각하지 않았던, 생각하지 않을 기발함.. 그녀는 정말 인도까지 날아가 녹색이 이태리타올을 손에 끼워 열심히 때를 밀고, 또 그곳 사람들의 등을 밀어주는 인증 사진까지 찍어왔다.

쿡쿡 웃음이 새어 나왔다. 아.. 이 책-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로 가득한 내게도 꽤 즐거움을 안겨 줄 것 같아~ 라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어왔다.

너무나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짓게 되고, 무언갈 꿰뚫는 것 같은 어르신의 눈빛에 바짝 긴장했다. 그렇게 선명하고 분명해 보이는 사진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인도에 가면 나를 돌아보고 나를 좀 더 알게 되는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나를 찾아 하는 여행이다. 수행이다.. 하면 항상 인도를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인도라고하면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자주 하는 이야기이지만 항상 인도여행의 안좋은 이야기를 너무도 많이 들은탓일 것이다. 겪어보지도 않고 선입견을 갖는 것은 나쁜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저 깊숙이 자리잡은 이미지는 어찌어찌 사라지지 않는데..
그래도 나에겐, 로맨틱을 보면서... 조금... 아니 많이 생각이 바뀐 것 같다. 여전히 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 내가 저 곳에 있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을 보면.. 아주 많이 변한 것이다. never 에서 if로 바뀐 것이니까..

 

   
 

  세상에 100%란 없는가 보다.  

  밧줄로 태어났어도, 라이터로 쓰일 수 있는 걸 보면 

  무엇을 전공하고,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다는 걸로

  앞으로의 인생을 단정 지을 수는 없는 거구나 싶다.

                                                   -096p

 
   
   
 

  시작만 하면 이렇게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걸. 
  이렇게 신기하고 재미있고 두근대는걸. 
  시작만 하면 말이다. 딱 시작만 하면.

  그것이 언어든 취미든 운동이든 여행이든 뭐든 난 이제 두려워하지 않겠다. 
  밀어내지 않겠다. 관심 없어하지 않겠다.
  변명하지 않겠다. 그리고 최대한 즐겨주겠다.   
                                                                                                     - 215p

 
   
 
사실 요즘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내가 이걸 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짜증도 늘어가고, 지루함에 치를 떠는 요즘..
보통 사람이 보통 사람을 위해 하는 먼지같은 일들로 이 세계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 342p 라는 이야기가 푹- 하고 가슴에 박혀왔다..
아 그렇다.. 이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는 것도 누군가에겐 없어서 못할 일이겠지. 
 
그간 참으로 천하 태평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일상의 지루함도 조금 더 자주 찾아오는 것이겠지. 
하정아 라는 여인은 참.......... 그저 지나가는 글 하나로 흔들흔들 흔들리던 나를 휙 낚아 올린다.
지금은 혹시 늦은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는 내게 먼 훗날 후회 안하려면 그냥 지금 하자. 라는 생각을 더욱 굳어지게 했다.
 
그래!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 
 
그래. 로맨틱이다. 나에게도. 너에게도, 우리 모두에게 그래도, 그럼에도 로맨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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