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블루
김랑 글.사진 / 나무수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나 맑은 책 속의 크로아티아보고있자니 드는 생각은 '떠나자'이다. 설레임과 두근거림의 연속인 낯선 곳으로의 여행.

이제 막 기나 긴 여행을 떠나기 위한 준비의 첫 발을 내딛은 내게 있어서 마음속에 더 큰 바람을 불어오게 하는 책이었다. 

부시고 맑은 바다를 바라보며 주홍색 빛깔의 지붕아래에 서 있는 나를 생각해본다. 저- 멀리 바다 내음이 섞인 바람이 언덕위로 불어와 살랑살랑 내 머리칼을 흔든다. 따스한 햇살, 파란 하늘에 드문드문 그름이 수를 놓고 멀리서 교회 종소리와 함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크로아티아 블루를 보며 내가 느낀 크로아티아 이다.  

적어도 여행자에게는 자그레브뿐만 아니라 크로아티아 전체가 위험할 게 전혀없다. 격렬한 내전을 겪으며 1990년대야 독립한 나라지만 지금의 크로아티아는 세계에서 여행자에게 가장 안전한 나라가운데 하나이다. -81p 특히 여자여행자 혼자 여행을 하더라도 절대적으로 안전하다 라고 하니 혼자하는 여행을 절대적으로 겁내하는 나같은 겁쟁이에게도 아- 여기라면 좋겠구나.. 하는 안전감을 준다. 요즘같은 세상에 이런 곳이 흔할까.. 조금이라도 더 위험한 곳이 되기 전에 당장이라도 짐 싸들고 떠나고 싶어질 정도로 조바심이 난다.


 우리는 종종 어떤 것 가운데 있을 때,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잊을 때가 있다.
 절대 그럴 수 없을 것 같지만, 사랑도 그럴 때가 있다. 
 지나고 나서야 그것이 사랑인 줄 깨닫는 미련하고 멍청한 사랑.
 내가 그랬다. 다 받고서도 그게 무엇인지 몰랐고, 내 마음 하나 알리지 못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을 텐데, 
 그때 나는 한 치 앞의 미래도 생각하지 못했다.
                                                                         - 54p 


크게는 아스트라, 자그래브, 다나라알프스, 달마티아. 작게는 10개 가 넘는 소도시를 지나며 어려서 부터 섬, 바다를 좋아했다는 작가는 이곳 크로아티아로 여행을 떠난다. 달을 닮은 남자와 햇살을 닮은 여자. 두 사람이 함께 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남자는 여행을 시작했지만.. 나중에 그 그리움의 향이 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발걸음을 했다. 많이도 사랑했지만 어느날 헤어지게 된, 그리운 추억을 떠올리며 하는 추억의 여행. 그곳에서 또 다른 인연들이 만들어지고 또 다른 추억을 기억에 담아온다.

크로아티아 곳곳을 우연히 들러 30분이면 다 볼 수 있는 마을도 어쩌다보니 일주일이나 있게 되고, 다른 어떤 곳이었더라도 사람이 다가가면 도망갔을 호수의 물고기나 오리, 백조들도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임을 아는 것인지 이 곳에서는 도망가지 않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더욱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유럽 어디를 가도 동양인을 보면 중국이나 일본에서 왔느냐고 먼저 묻고 아니라고하면 한국인이냐고 묻는것이 보통인데, 크로아티아에서는 한국인이냐고 물어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우리가 크로아티아에 대해 아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에대해 비교적 자세히 알고있는 한국인들도 많았다. -178p  라는 것이다.

동양에서 온 이방인에게도 자신들의 작은 파티에 맥주한잔과 음식을 나눠주고, 정신없이 그곳을 뜨려는 온 여행객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아몬드 한 컵을 건네줄 줄 아는 정 많은 그곳 사람들.

작가의 기억 속 크로아티아 그리고 발걸음 닿은 곳으로 가기위한 교통이나 숙박시설등의 정보도 유용하게 쓰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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