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외딴 성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서혜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 당신은 이 성의 게스트로 대받았습니다. "


 

2018년 압도적 1위로 서점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뿐 아니라 아마존재팬 베스트셀러 1위, 각종 도서관 대상과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꽤 핫한 책이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재미있겠다.. 하는 마음으로 택한 책인데 역시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던 것 같아요.


등교를 거부하고 학교에 나가지 않던 안자이 고코로는 어느 날, 고코로는 방안에 있던 거울에서 밝은 빛이 나와 호기심에 만진 거울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곳에는 늑대 가면을 쓴 소녀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먼저 와 있는 6명의 아이들과 고코로를 빨간 모자라 부르고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성에서 소원의 방을 열 수 있는 찾으라고 한다.


시작은 너무나 보잘것없고 사소한 것이었다. 그러한 것이 쌓이고 쌓여 점점점점 고코로를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까지 만들어버린 말도 안 되는 한심하고 한심한 이유에 욱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처음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아이들. 그 모습이 고집스럽고 안타까웠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에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니 흐뭇해지더라고요.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생각의 두 배가 되는 두께에 식겁해서 읽기 시작하기가 겁났는데 엄청 잘 읽혔습니다.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요. 읽다 보니 어느새 새벽이 되었다...라는 그러한 말!! 결국 밤새 결말을 보고야 말았다는 것!

"고코로 넌 매일 싸우고 있잖니?"
"싸우고 있다고요?"
"응. 지금까지 충분히 싸워온 것처럼 보이고, 지금도 열심히 싸우고 있는 것 같아."
- 247~248p


새삼 어른의 역할이 참 중요하구나라고 느끼는 상황을 이야기 속에서 계속해서 나왔죠.
7명의 아이들이 모두 학교에 가지 않고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아이들... 이유가 외부에서 나왔던 아니면 내면에서 나온 것이던 아이들에게는 각기 사정과 이유가 있었고 그것을 이해해줄 수 있는 어른이 필요했는데,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친구들뿐 아니라 털어놓고 기댈 수 있는 어른이어야 하고 그것이 중요한 길잡이를 해 줄 것이라는.... 그래서 책 속의 늑대님과 같거나 혹은 비슷한 사연을 가진 7명의 친구들이 그리고 스쿨의 선생님이 각기 버릴 것 없이 중요한 역할들을 했다는 것이... 참 좋았네요.

거울 속 외딴 성은 어른도 아이도 모두 이번 생은 처음이고 그렇기에 어설프고, 꼭 싸워 이길 필요는 없다, 혼자가 아니다. 은근슬쩍 주변에 보내는 그러한 신호들을 관심을 기울여보면 알 수 있고 조합할 수 있다... 그러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 작가의 소설은 처음 읽어보는데 작가 설명에서 말하는 마지막 세 줄이 그냥 홍보를 위한 허세가 아니었다고 느껴졌달까... 심리에서부터 스토리의 진행과 떡밥 회수까지 완벽하게 했지 않았나?! 캬.. 오랜만에 읽고 나서도 찜찜함이 돌지 않는 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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