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할 말은 좀 하겠습니다 - 예의 바르게 한 방 먹이는 법
유우키 유우 지음, 오민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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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서 다룬 반격술은 결코 누군가를 쓰러뜨리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

 

말싸움이 벌어졌는데 아무 말도 못 해서 씁쓸했던 기억이 있다면,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억울해서 잠 못 이룬 적이 있다면, 부디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보길 바랍니다.
- 들어가는 말 中


혐생, 헬 조선, 꼰대 등등 요즘 살기 힘든 팍팍한 고구마 같은 상황이나 상대를 표현하는 단어들이 쭉쭉 생겨나고 있죠. 신체적 폭력만이 폭행이 아닌 언어적 폭력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예의 바르고 단호하게 선을 그어 멘탈을 지킬 수 있는 법이 실려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정산과 의사로서 심리 실험과 임상 사례를 들어 29가지 대화의 기술을 찾아 책에 담았다고 해요.
사실.. 저란 사람은 꾹 참기만 하던 어릴 적과는 달리 웬만하면 그냥 뱉어내는 현재엔 눈치껏 할 말은 하고 사는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다 뱉어내는 것은 아니고 당황하면 말문이 막혀 나중에야 아!!!쒸!!!! 이렇게 반박했어야 했는데!!!라며 이불 차기도 하고, 상대에게 정중하게 쏴대는 방법 따윈 익히고 있지 않으니 흔히 말하는 팩폭을 할지언정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아니 하란 법은 없어 책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반박하지 않고 꾹 참고 넘기면, 겉으로 보기에는 불화 없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러분의 마음속은 어떤가요? 아무 불만 없이 평온한가요? 절대 그렇지 않을 겁니다. -18p

저자는 환자들 사이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병원으로 소문난 멘탈클리닉의 대표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조곤조곤 고민 상담을 해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초반엔 이렇다 저렇다 이렇게 해야 한다는 카운셀링이 아닌 근본적인 마음가짐의 정리를 유도하는 것 같았어요. 처음부터 상대의 기선을 제합하는 단호박적인 할 말이 아니라 내 입을 막아버리게 하는 그 마음. 나는 약자이고 상대는 강자라는 구도 자체를 무너뜨리도록. 그러고 나서 방법을 제시합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고 빠질 수 있는 눈치작전!!

책에서는 양보다 질을 추천했어요. 많은 공격보단 묵직한 한방. 
실질적 실험으로도 마냥 공격하기보단 잘 참다가 한방을 날리는 것이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해요.
팃 포 텟 전략.
악담 같은 케이스인데 앞으로 오래 봐야 할 상대라면 상대가 나를 미워하면 어쩌나.. 혹은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쩌나.. 기타 등등 내가 나를 보는 것이 아닌 남이 나를 보는 시선 때문에라도 복수하는 것이 두렵다면 웅크리고 있다가 강한 한방으로 끝내란 거죠. 하지만 위험부담이 적은 방법인 만큼 딱 한 번만 써먹어야 한다네요.

다른 사람을 공격하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법입니다.

나를 험담하는 사람은 결국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 혹은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선ㆍ후배와 동료일 겁니다. 소중한 관계를 무너뜨리는 건 한순간이지만, 후회는 오래 남습니다. - 117p


꼭 친분관계가 아닌 갑과 을의 관계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예도 있었습니다.
클레임에 맞서는 질문에는 질문 전술 같은 것. 사실 가장 큰 스트레스를 이끌어내는 상황이죠. 원치 않는다고 피할 수 없는... 그런 압도적인 패배감에 파묻힐 수 있는 그런 상황.
이러한 상황에는 자르고 치고 들어가는 것이 아닌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그 질문에 질문으로 이어가 이야기를 끌어내 상대의 흥분을 가라앉힌다던가 하는 그런 방식 등을 제시해줍니다.

그 외에도 수비 방법 혹은 상대의 공격을 흘리는 방법, 맥을 끊거나 의지를 잃게 하는 방법이나 역으로 상황을 이용하는 법 등 이런저런 주어진 상황들에 제시하는 방법들이 가지각색으로 주어져있으니 자신의 상황을 잘 대입해서 이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싸움에 익숙해졌다고 해도, 무조건 상대를 곤죽이 되도록 때려눕혀서는 안 됩니다.
(중략)
그러니 너무 호되게 반격하면 상대가 온 힘을 다해서 맹공을 퍼부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늘 주의해야 합니다.
-195~197p

읽다 보니 뭔가 상대에게 어퍼컷 날리는 방법도 방법이지만 우선 대화의 방법을 배우는 느낌도 없지 않아요. 다만 일단 내가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이 중요해 보이지만 말이죠.
분명 예민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긴 하지만 또 유하게 넘기려면 넘어갈 수 있는 일들도 많을 테니 잘 기억해뒀다가 꼭 필요한 상황이 온다면 써먹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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