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인형 인형 시리즈
양국일.양국명 지음 / 북오션 / 2018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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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름에는 무섭고 서늘한 것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표지에서부터 느낌이 오지 않습니까? 당당하게 지하철에서도 펼쳐 읽습니다. 주로 집에서 자기 전에 책을 보는 편인데 오싹오싹하니 잠이 달아나버리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 되려나요?

악령으로 알게 된 양국일,양국명작가님들의 신간이에요. 악령하면 아직도 내용보다는 그 서늘했던 기억이 떠오르는데 이번 지옥 인형은 4편의 단편으로 되어있고 그중 세 편이 인형 이야기인데 첫 번째 단편에서부터 소오름.. 아니.. 그런 결말일지 몰랐지 말입니다.

인간의 호기심이 혹은 분노가 그 인간을 잡는 현장을 목격하실 수 있으실 겝니다. 인간 욕심은 끝이 없고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니까요. 모든 행동들은 본인이 경멸할지라도 무의식중에 반복이 되는 모양입니다.

 


엄마의 방
6살 무렵 폐렴으로 죽은 엄마. 그 후, 아버지가 이상해졌다. 엄마가 죽고 할머니 집에서 지내다 다시 돌아온 집, 여전히 무섭게만 느껴지는 2층 엄마의 방에는 엄마를 꼭 닮은 인형이 있다. 아버지는 그 인형으로 날 데려가더니 엄마에게 인사하라고 한다....

지옥 인형
어느 날 작가 모임에서 신작 소재인 인형에 대해 이야기 중 같은 소재로 7~8개월 전 소설을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옆자리에 앉은 타장르 소설가에게 들은 주인공. 호기심에 그 작가에 대해 더 묻고 지옥 인형에 대해 알게 된다. 서치를 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이 인형을 본 인물들은 모두 무사하지 못하단 걸 알게 되는데...

앙갚음
37년 전, 극단의 대립과 폭력만이 존재했던 야만의 시절. 피로 얼룩진 살육의 시절.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보다 못하던 시절.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빨갱이 혹은 반동으로 지목되면 무조건 죽어나가던 대학살의 시절, 송태강은 당시 빨갱이 색출을 하며 최 선생 일가를 몰살시켰었다. 현 국회의원인 그에게 어느 날 밤늦은 시간 가족으로 보이는 인형이 들어있는 소포가 배달된다

트렁크
안개를 품은 밤. 5인승 차량에 몸을 싣고 산장으로 향하는 인터넷 운세 서비스 회사 해피데이의 팀 야유회. 안개길에 아슬아슬 운전을 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맞은편 차량을 잘 피했나 했는데 짙은 안개가 일순간 걷히며 나타난 시커먼 물체를 친다. 사고 수습을 위해 확인하니 물체는 트렁크였고, 트렁크를 획인 해야 하냐, 신고를 하냐, 그냥 두고 가느냐 실랑이하는 중 트렁크가 혼자서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된다.


 

작가의 말에 붙은 인형 관련 작가님의 체험기에 윽!! 했는데 본격 본문으로 들어가니 긴장되더라고요.

호러나 공포 장르의 소설을 보다 보면 내가 숨을 쉬고 있는지 아닌지 인식조차 안될 때가 있는데.. 후.. 지옥 인형도 단편이라 다행 아닌 다행이었습니다. 한 챕터가 끝나면 큰 숨이 훅- 내쉬어지더라고요. 두 번째 단편인 지옥 인형을 읽고 난 후에는 책 표지를 뒤집어둘 수밖에 없었네요. 하... 쪼그마한 간덩이...

열지마라, 열지마라! 이 이상 금기된 것에 접근하지 마라!


앙갚음과 트렁크의 경우에는 무섭기보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야기였던 것 같네요. 뭐랄까 마지막에 무언가 톡-하고 감성을 건드리는 듯한 그런 느낌?!
무엇이 되었든 네 편의 이야기 모두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처럼 지나친 호기심은 생명을 걸 정도로 위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실화는 아니지만 어쨌든 호기심은 그렇다 치고 쓸데없는 패기? 도전욕? 정도만 덜해도 말도 안 되는 이런 일이? 하는 사고는 덜 벌어질 테니까 말이죠. 냉정한 이성이 눈을 뜨는 것 같달까..

무서운 거에 내성이 없어서 읽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말이죠.. 읽다 보면 엔딩이 궁금해서 계속 쥐고 있었습니다. 등골이 서늘한 요즘 같은 시기 딱 읽기 좋은 책이 아닐까 싶었어요. 단편이라 집중하기 더운 폭염이고 습하고 더움이 폭발할 때 간편히 읽기 좋고 읽고 나면 서늘하니 더위도 가시는 느낌이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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