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놀란 나머지 정신이 아찔해져서 의혹에 찬 공포를 가슴에 안고 왔던 길을 되돌아 골목길까지 달려오다가 하마터면 엘렉트릭을 놓칠 뻔했다. 나는 강변으로 되돌아왔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냉정하고 신중한 아버지가 이따금 광적인 발적을 일으킬 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방금 내가 목격한 것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 즉시 내가 얼마를 더 살더라도, 지나이다의 그 몸짓, 그 눈매, 그 미소를 결코 영원히 잊을 수는 없을 거라는 걸 느꼈다. 그녀의 모습, 뜻밖에 내 눈에 비친 그 새로운 모습은 내 기억 속에 영원히 각인되었다. 나는 하염없이 강물을 바라보며 눈물이 줄줄흘러내리는 것도 몰랐다. `그 여자가 매를 맞다니,` 하고 나는 생각했다. `매를 맞다니..... 매를 맞다니.....`투르게네프도 러시아 문학도 생소하다. 유럽의 변방에서 유럽을 동경했던... 러시아 귀족들, 그래서 그들중 다수는 혁명 덕분에 유럽으로 망명했다는.. 책에 그런 정서가 좀 반영되어 있는 듯해서...투르게네프.. 처음 접했지만..서정적인 제목과 아름다운 문장뒤에 칼을 숨긴듯한....사람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헤치고 벼랑까지 몰아세우는 잔인한 작가로군요. 하지만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