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여우 꼬리 4 - 붉은 여우의 속삭임 위풍당당 여우 꼬리 4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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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도 위풍당당한 <위풍당당 여우 꼬리>

처음 이 시리즈에 눈이 갔던건 만물상 작가님의 그림 때문이다

아니... 이건 애들이 찾아볼 수 밖에 없는 그림체잖아...

(웹툰 뭐 그리셨는지 찾아본거 안비밀...)

학교에서 아이들이 많이 본다는 이야기에 1권을 도서관에서 빌려줬던 기억은 있는데

서평단 신청 전까지 손원평 작가님의 책이란 걸 몰랐다...

알았을때의 충격이란...!!!

나 이렇게 동화에 무관심했나요... 이렇게 무지했나요...

깊은 반성과 함께 서평단 신청 클릭!

감사하게도! 명절 전 책을 받을 수 있었고, 손원평 작가님 특유의 필력 덕에 빠져들게 되었다

(1,2,3권이 명절 지나자마자 집에 온것도 안비밀...)




책을 펼치자마자 만나게 되는 등장인물 소개는

나처럼 이름을 잘 못외우는 독자들에게는 큰 선물이다!

만물상 작가님의 그림 덕에 각 인물의 특성과 느낌을 더 잘 알 수 있다

(문득 든 생각... 단미는 작가님인가요... 손단미길래...ㅎㅎㅎ)

단미는 5학년이 되었다

새학년 새교실 새로운 담임과 새로운 친구들

어색함과 소외감 가득한 첫날을 보내고 집에 갔더니 생각지도 못한 사촌동생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시호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민재를 보며

그림을 잘그리는 선유를 보며

단미는 안에서 커다란 불길이 치솟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만난 붉은 불빛, 네번째 꼬리였다





내 능력 봤지?

나한테만 맡기면 넌 항상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어.

네가 주인공이 될 수 있어!




붉은 꼬리의 능력 덕에 단미는 주목받게 되지만

어딘가 모르게 날이 서 있고 공격적이다

거침없이 돌진하는 붉은 꼬리에 끌려가던 단미는

결국 네가 필요없다고 외친다



그럼! 얼마나 힘이 센지, 지쳐서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붉은 꼬리의 힘을 빌리면 아주 많은 게 해결된단다.

어때?엄청 멋진 꼬리지?

<위풍당당 여우꼬리 4> 단미와의 대화 중 붉은 꼬리에 대한 단미엄마의 이야기


불의 꼬리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게 된 네번째 꼬리

질투는 의욕을 불러 오고

그 의욕은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감정에 다른 이름을 붙여주었을 뿐인데

타인이 아닌 나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면

무서운 힘이 아닌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힘이 된다

넌 단지 시샘과 사랑받고 싶은 마음으로 불같이 무서운 힘을 내는 질투의 꼬리가 아니야.

넌...... 내가 뭔가를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따뜻하고 강력한 '불의 꼬리'야!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단미의 원동력이 된 질투는 힘이 세다

우리 모두 안에 있는 붉은 꼬리는 모터가 되어 빠르게 움직이게 하지만

그 불에 잠식된다면 햐얗게 잿더미가 될 지도 모를 일

질투는 나의 힘이지만

그 질투보다 더 큰 나의 생을 향한 사랑이 필요하다

질투의 대상을 꺾어야 할 존재로 인식하기보다

그 마음을 발판 삼아 성장하는 것

붉은 꼬리와 함께 성장할 단미가 기대되는 이유다

내 안의 붉은 꼬리는 나와 함께 잘 자라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책

단미 덕분에 꼬리 점검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질투와 비교, 승부욕 가득한 나이의 어린 친구들에게도

단미와 붉은 여우의 이야기가 찾아가길!



창비로부터 서평을 위해 책을 선물받았어요

다섯번째 여우 꼬리,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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