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나 페란테의 인물들은 강인하다.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삶을 끝끝내 비집고 들어가 유영한다. 버림받은 삶 속에서 자신만의 작은 역사들을 구축하며 나아간다. 그녀들을 향한 작가의 본능적이고도 치열한 시선을 따라 저항없이 심연의 나락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