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정여울 지음 / 민음사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 밖은 함박눈이 펑펑~🌨
눈 내리는 포근한 겨울밤에 읽는
정여울의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나를 위로해주는 책을 만났다.
참으로 따뜻한 언어로 마음의 온도를 높여준다.
책은 때론 친구 그 이상이기도 하다.

하나씩 다 필사하며 곱씹으며 읽는다.
며칠 걸리더라도 이책은 그렇게 되새김질로 읽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 마음속에 새기고 싶은 인생의 키워드 20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립에 관하여

언제부터인가 독립에 대해 꿈을 꿨다. 우선은 경제적 독립이었고 지금은 정서적 독립에 대해 생각이 많아짐을 느낀다. 정여울작가의 글을 읽으며 내가 생각했던 ‘강한’사람 되기의 관점과는 결이 다른 ‘유연한’사람 되기라는 것에 점점 동감하게 된다. 우선은 인정욕구를 내려놓고, 남의 칭찬이나 관심, 사랑에 도취되거나, 비난이나 무심함에 무너지지 않아야 하겠다. 단지 내 가치를 내가 주도하면서 오롯이 나 자신을 스스로 인정해주고 채근하며 성장해 나가는 일이 더 중요할 뿐이다. 나다움을 잃지 않는 일, 곁에 누가 있던 없던 일관된 나 자신의 고유성을 유지하는 것은 정직하고 진실한 삶을 일군다는 뜻이리라. 남들의 기준이나 사회적 기준에 맞춘 삶이 아닌 자신만의 기준으로 자족하며 감사하며 자기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갈때 진정한 독립이 이뤄지고 결국 따로인듯 하면서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요즘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저 혼자 있음에 편하기만 한 내 모습속에 이것이 진정한 독립이라기 보다는 혼자있는 상태를 좋아하는 것, 고립을 자처하며 즐기는건 아닌가싶다. 타인에 대한 기대도 실망도 접어버리고 오로지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방법을 찾기위한 이런 시간도 필요하지 싶으나 이 시기가 오래가지 않아야 하겠다. 건강한 모습은 아닌 것같다. 경제적 독립을 넘어 정서적 독립을 향하며, 나 혼자 있음을 즐기는 것을 넘어 함께 있을 때도 홀로 있을 수 있는 어떠한 요소가 있어야 하겠다. 혼자있기 위한 독립이 아니라 나도 진정으로 언젠가는 누군가와 함께하기 위한 독립을 꿈꿔본다. 혼자 있음의 편안함에 도취해 함께 있음을 포기하지 말자. 사람은 누구나 타인을 통해 때때로 위로받고, 타인과 사랑함으로써 서로 용기를 주고 받으며, 힘들 때 진심을 보이며 수다를 떨 수 있는 단 한명의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어릴때는 버지니아 울프처럼 자기만의 방을 갖게되면 독립이 저절로 되는줄 알았다. 그러나 경제적 독립을 넘어 정서적 독립으로 가는 길은 어려웠다. 또한 혼자 잘 지낸다고해서 독립심이 강한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독립심은 강하기만 해서는 안되고, 부드럽고 유연해야 한다. 즉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잘 지내는 게 독립심의 필수요소다. 그저 혼자 있음에 편하기만 한다면 진정한 독립이라기 보다는 혼자있는 상태를 좋아하는 것이다. 그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극도로 이기적인 사람으로 변해갈 수 있다.
‘나에게 관심을 기울여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라고 생각하기 위해 혼자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먼저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내가 먼저 누군가와 함께하고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더 멋진 혼자가 되어야 한다. 최고의 독립심은 언젠가는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와 열정이 동반될 때 비로소 완성되지 않을까.”/정여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데미안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65
헤르만 헤세 지음, 이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거의 30년 만에 다시 읽었다. 그때 보이지 않았던 글들이 마치 처음 읽는 것처럼 다가온다.
이 책에서 헤세는 내내 삶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말한다. 어렸을 때는 그 말 뜻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마음 깊이 공감한다. 데미안을 흔히 성장소설이라고 말하지만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단순한 정신적 성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자기 길을 찾아가는 삶 전체로써의 성장을 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후반부에 등장하는 데미안의 엄마인 에바 부인이 싱클레어에게 들려주는 2가지 동화이야기가 참 흥미로웠다. 싱클레어는 결국 사랑하기를 통해 자기자신을 찾게되었고 스스로 삶을 구해내어 온전한 자기자신으로 살게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톨스토이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질문에 대한 답도 여기에 있다란 생각이 들며 모든 삶의 길은 하나로 수렴되는게 아닌가 싶다.
학창시절 헤세의 소설에 빠져 거의 모두 읽었던 그의 책들을 하나씩 다시 읽어봐야겠다.

“당신의 꿈은 온전하지 않아요, 싱클레어, 최상의 것을 잊고 있어요.”

가끔 나는 만족하지 못했고, 욕망에 시달리고 지냈다. 그녀를 안지 못하고 곁에서 바라보기만 하는건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또한 그녀는 금방 알아차렸다. 한번은 여러날 발을 끊었다가 여전히 어지러운 마음으로 다시 찾아갔는데, 그녀가 나를 한쪽으로 데려가더니 말했다.

˝스스로 믿지도 않는 소원에 자신을 맡기면 안 돼요. 나는 당신이 어떤 소원을 품고 있는지 알아요. 당신은 이 소원들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온전히 제대로 소망할 수 있어야만 해요.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당신이 마음속에서 온전히 믿고 빌 수 있으면 그 소원은 성취되는거에요. 그런데 당신은 소원하고, 그걸 다시 후회하고, 그러면서 두려워하지요. 그 모든것이 극복되어야 해요. 동화를 하나 들려 드리지요.”

그리고 그녀는 별을 사랑하게 된 어떤 젊은이의 이야기를 해줬다. 그 젊은이는 바닷가에 서서 두 손을 뻗고 별에게 빌었다. 별의 꿈을 꾸었고, 그의 생각을 별에게 보냈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혹은 안다고 생각했다. 인간이 별을 끌어안을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이루어질 희망도 없이 별을 사랑하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 여겼다. 그러곤 이런 생각으로 말없이 충실한 아픔, 그를 개선시키고 정화시킬 아픔과 체념에 관한 삶 전체를 다룬 시를 지었다. 하지만 그의 꿈들은 모두 별에게 가 있었다. 한번은 그가 다시 밤에 바닷가 높은 절벽 위에 서서 별을 쳐다보며 사랑으로 불타고 있었다. 그러고는 그리움이 절정에 이른 순간 그는 별을 향해 뛰어 오르며 허공으로 몸을 날렸다. 한데 막 뛰어 오르는 순간, 번개처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도 이건 불가능한 일이야! 그는 해변에 떨어져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그는 사랑하는 법을 몰랐던 것이다. 만약 뛰어오르는 순간, 그 일이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굳게 믿는 영혼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면, 그는 저 위로 날아가 별과 하나가 되었을 것이다.

˝사랑은 간청하는 게 아니에요.˝그녀가 말했다. ˝강요하는 것도 아니에요. 사랑은 그 안에 확신에 이르는 힘을 지녀야 해요. 그러면 더 이상 끌려가는 게 아니라 끌어 당기지요. 싱클레어, 당신의 사랑은 나에게 끌리고 있어요. 언젠가 당신의 사랑이 나를 끌어당기면, 그러면 내가 가요. 나는 그 무엇도 선물로 주지는 않으렵니다. 나는 획득되기를 원해요.˝

그러나 다음 번에는 내게 다른 동화를 들려주었다. 희망도 없이 사랑하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영원 속으로 침잠해 들어갔고, 사랑에 모든게 타 버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에게는 세상이 사라져 버렸다. 그는 더 이상 푸른 하늘도, 초록색 숲도 보지 않았다. 시냇물도 그에게는 졸졸거리지 않았고, 하프도 그에게는 울리지 않았다. 모든 것이 사라져버렸고, 그는 가난하고 비참해졌다. 하지만 그의 사랑은 점점 커져갔다. 사랑하는 아름다운 여인을 갖지 못하느니 차라리 죽어 없어져 버렸으면 했다. 그때 그는 자신의 사랑이 그의 마음 속에서 다른 모든 것을 불태워 버렸음을 감지했다. 그의 사랑은 막강해져서 끌어당기고 또 끌어당겼고, 그 아름다운 여인은 따라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가 왔고 그는 그녀를 끌어안기 위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서 있었다. 하지만 그의 앞에 와 섰을때 그녀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는 깊은 전율을 느끼며 자기가 잃어버린 모든 세계를 자신에게로 끌어당겼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가 그의 앞에 서서 그에게 자신을 맡겨 왔다. 하늘과 숲과 시내, 모든 것이 새로운 빛깔로 신선하고 찬란하게 다가와 그의 것이 되었고, 그의 말로 속삭였다. 그리하여 그는 여인을 하나 얻는 대신 온 세계를 가슴에 지니게 되었다. 하늘의 모든 별이 그의 안에서 타올랐고, 그의 영혼을 뚫고 지나며 환희에 빛을 뿜어냈다.

그는 사랑을 했고, 그러면서 자기 자신을 찾았던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을 하면서 자신을 잃어버린다.

에바 부인에 대한 사랑이 나에게는 삶의 유일한 내용인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날마다 달라 보였다. 이따금 나는 내 존재가 이끌려 그리로 향해 가려는 것이 그녀라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 그녀는 그저 내 내면의 한 상징일 뿐이고, 나를 더 깊숙이 나 자신 속으로 이끌어 가려 한다는 것을 확실히 느낀다고 생각했다. 나를 뒤흔들고 있는 절박한 물음에 대한 내 무의식의 대답처럼 들리는 말을 자주 그녀로부터 들었다. 그러고는 다시 내가 그녀 곁에서 감각적인 욕망에 불타올라 그녀가 닿았던 어떤 물건에 입맞추는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 그리고 차츰 감각적인 사랑과 비감각적인 사랑이, 현실과 상징이 서로 겹치면서 밀려왔다. 그 다음에는 내가 우리 집 내 방에 앉아 조용히 집중해서 그녀를 생각하면, 그녀의 손이 내 손 안에,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위에 느껴진다고 여긴 적이 있었다. 또는 내가 그냥 집에서 그녀의 얼굴을 보고, 그녀와 말하고,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서도, 그녀가 실제로 거기 있는 것인지,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모르겠던 적도 있었다. 나는 어떻게 사랑을 지속적으로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지 예감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나의 내면에서 한걸음 진보를 이루어 냈을 때와 똑같은 느낌이었다. 나에게는 중요하고 운명적인 모든 것들이 그녀의 모습을 지닐 수 있었다. 그녀가 내 생각 하나하나 속에 녹아 들어오고, 내 생각 하나하나가 그녀에게로 녹아 들어갈 수 있었다.

집에 있으면서 그녀를 생각하는 것은 멋진 일이었다. H시로 돌아와서도 나는 이 안정감과 그녀의 감각적 실제로부터 자유를 즐기기 위해 이틀 동안이나 그녀를 찾아가지 않았다. 또 나는 그녀와의 결합이 새롭고 비유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꿈들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녀는 바다였고, 나는 그 안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또 그녀는 별이였는데, 나 자신도 하나의 별이였고 그녀에게로 가는 중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만났고 , 서로 끌리는 것을 느끼고 나란히 머물다가, 윙윙 울리는 가까운 원을 그리며 환희에 차서 영원토록 서로의 주위를 돌았다.

다시 그녀를 찾아갔을때, 나는 그녀에게 이 꿈 이야기를 했다.
“그 꿈 아름답군요.”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그걸 실현시키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멀고도 가까운 - 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하여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 반비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그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라고 흔히들 말한다.
이는 당신이 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것, 혹은 그의 이야기를 여러분 스스로에게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를 가늠해 보는 것이다. “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어느 부분은 죽어야 하기 때문에, 다시 태어나는 것보다 죽음이 먼저이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의 죽음은, 스스로 익숙한 자기 모습의 죽음이기 때문에.”

타인의 이야기가 들어올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내 이야기의 일부를 비워내는 것. 그렇게 타인의 어휘를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며 더 커진 경계 안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 이것을 성장이라고도 부를 수 있겠다. 타인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것과 나의 이야기를 지켜내는 것이 결정되는 경계, 혹은 한계가 “더도 덜도 말고 딱 사랑의 한계”라고 솔닛은 말한다.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언제나 기다림이 아니라, 내쪽에서 먼저 내딛는 한걸음이다.」

<멀고도 가까운>_/레베카 솔닛
<The Faraway Nearby> _/Rebecca Solnit

지난해에도 읽었던 책이었는데 늦은밤까지 중반부터 다시 보았다. 솔닛의 몇몇 글귀와 함께 역자의 후기를 몇문장 옮겨 적어본다.
부제가 <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하여>이다. 읽기를 통해 또 쓰기를 통해 고독을 견디고 글과 연대감을 느껴가는 시간들 속에 삶의 무게를 덜어내보는 이런 시간이 참으로 평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ㅣ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달 읽었던 책. 성장과 고독에 대한 이야기. 알고보니 오래전 흥미있게 읽었던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과 같은 저자였다. 혼자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항상 좋은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마주하는 방법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것 정말 공감한다.

<익숙한 것과 단절하라>

성장하려면 적어도 한 번은 익숙한 지점에서 빠져나와 그것들과 단절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수집가처럼 자신의 쾌락에 안주하는 것은 행복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것이 안정감을 주지만, 결국 어른이 되지 못한 남자로 남을 뿐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못 보낸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거나 배제하고 싶어 하는 상태를 말한다.

반대로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낸다는 것은 자신의 세계에 침잠하여 자아를 확립한 후에 다른 사람들과 유연하게 관계를 맺고 감정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다른 사람’은 그저 취미가 맞는 사람이 아닌,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이다.

혼자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항상 좋은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마주하는 방법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