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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평점 :
잠을 설친날 바보같이, 하필이면 이 책을 펼친게 잘못이었다.
7년의 밤을 읽고 작가의 전작이라는 이유로 받아든 책은 내게는 뭔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10년전 과거의 정신병동의 아물한 기억을 되살리며 똑같은 하늘아래 살아가는 방식이 각기 다른 삶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느낌들. 그 안에 주체가 아닌 객체로 참여을 했지만, 여전히 정신병동은 주변에 있는 사람으로 인해 익숙한 단어가 되었고, 그 무시무시한 약을 계속 먹는 걸 보면, 주인공 수명이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간에, 인생에 떨쳐 벌릴 수 없는 친구가 될 같은 느낌이란....
각기 다른 이유로 같은 날 같은 병원에 들어온 두 남자.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는 정신병원의 인간군상들은 일반 사회와 다르지 않게, 작은 사회를 이루지만, 당연히 악이 극한의 악이 아니고 후천적인 악인으로 인해 두 주인공의 행위가 정당화 되는 과정을 풀어 나간다. 선과 악의 두 절박함 속에 희망과 좌절이 교차하는 병원에서 반드시 탈출해야만 하는 남자와 이상하게 그 남자의 인생에 끼어드는 수명과 사람들의 관계는 탈출에 성공하면서 작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어찌보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인간들의 가슴에 내재되어 있는 자유로운 비상의 탈출을 의도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항상 산을 바라고 산에 담기기를 원하지만, 그때뿐... 다시 시끄러운 경쟁의 사회로 들어와서 인정하고 참여하고를 반복하는 현대인이 바로 승민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