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1년
이인화 지음 / 스토리프렌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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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1년에서 시작해 1896년을 지나고, 어디인지 언제쯤인지 알 수 없는 곳에서 끝나는 장편소설.
2061년에서 바라본 2020년은 팬데믹과 초저금리 그리고 각종 사회문제로 오염될대로 오염된, 상당히 얼룩진 모습이었다. 오늘날 격동하는 사회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는 듯하다.
현대 사회뿐만 아니라 탐사자들이 숙주의 몸을 통해 들어간 1890년대의 상황도 매우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다.
내가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묘사'에 있다. 구체적이면서도 생동감 있는 훌륭한 묘사는 독자로하여금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게 마련인데, 이 책을 읽으며 그런 경험을 여러번 했다.
아주 밀도 높고 중독성이 강한 책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화되어도 매우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읽는 내내 책 속의 장면들이 내 머릿속에 그려졌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보고싶은 욕심이 .. 하핫
400쪽이 조금 안되는 분량의 장편소설임에도 이틀만에 뚝딱 읽어버렸다. 정말 오랜만에 입으로 '재미있다!' 소리를 내뱉으며 읽은 소설인 것 같다.
요즘의 우리가 상상하는 2061년의 모습, 그리고 오늘날, 문헌을 통해 학습한 과거 1896년까지 한치의 어색함도 없이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서사가 이어져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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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방랑 - 근대 지식인들의 경성 탐닉기
백석 외 지음, 구선아 엮음 / 알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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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지식인들의 경성 탐닉기'라는 부제처럼 근대 서울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당시 지식인들의 글과 잡지, 신문에 실린 내용을 통해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책이다.
1장에서는 경성 곳곳의 모습을 묘사하는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전차라던가 마차라던가, 모던보이, 모던걸 등 요즘엔 없으나 당시에는 흔했던 것들이 등장하는 글을 읽으며 잠시 근대로 시간여행을 다녀오는 간접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이게 글이 워낙 생생하다 보니 배설물에 대한 글을 읽고는 다소 경악하기도 했지만, 이것은 비단 경성만의 문제는 아니고 그 당시 기술력으로는 어느 나라나 사회기반시설의 부족은 당연한 결과였으므로...
개인적으로 2장을 더 재미있게 읽었는데, 특히 2장 맨처음에 있는 카페 후기글은 마치 요즘 인스타그램에 사람들이 카페 후기를 올리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카페 내부와 메뉴에 대한 언급, 종업원과 카페 공간에 머무는 사람들에 대한 관찰까지도 말이다. 어쩌면 요즘 후기글에 대한 어느 정도의 아웃라인이 이때 만들어진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재미있었다.
7-80년에 달하는 시간적 간극에도 불구하고, 대도시 서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건강에 대한 걱정, 대도시의 급격한 변화, 자녀의 교육, 유행에 대한 관심 등 비슷한 걱정을 가진 채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 생각보다 훨씬 이전부터 대도시는 이미 매우 바쁘고, 빠르며, 또 험난한 공간이었음이 분명하다. 과연 또 다음 시대의 서울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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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인문학 공부
김종원 지음 / 시공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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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에 비해 내용이 어마어마한 책인 것 같다. 제목만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자 했으나, 마지막 페이지를 닫는 순간의 나는 이미 한 단계 성장을 마친 상태였다.
나는 크게 세가지의 키워드가 기억에 남는다.
첫째는 '고독'이다. 나에게 외로움과 고독은 부정적 이미지의 동의어에 불과했으며, 단 한번도 그 둘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고독은 외로움과 달리 스스로가 원해서 찾게 되는 것이며, 무한한 영감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동기가 될 수 있다. 즉 외로움은 우리를 약해지게 하지만, 고독은 반대로 성장에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사색'이다. 괴테는 매일같이 등산과도 같은 산책길에 오르며 사색을 즐긴다고 했다. 나는 평소 회사에 도시락을 싸들고 출근을 하는데, 혼자 먹다보니 점심시간이 여유로울 때가 많다. 그래서 일주일에 2-3번 정도는 청계천변을 산책한다. 괴테처럼 사색을 하던 것은 아니고, 그저 풍경과 사람 구경을 하며 여유를 즐기던 것이다. 이 책을 완독한 이상 아무래도 사색의 세계에 빠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무엇보다도 나를 내적으로 튼튼하게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란 확신이 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고정관념'이다. 나는 책을 읽으며 고정관념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고정관념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그 수가 적다는게 문제지.' 이 문장이 내 마음 속에 들어와 콕 박혀버렸다. 내가 얼마나 시야가 좁은 사람이었는지 깨닫게 해주는 힘 있는 문장이다. 오만하게도 나름의 고정관념 몇가지를 가지고선 사람을 파악할 때의 잣대로 사용하곤 했다.
이 책은 정말 영양가가 가득하다못해 폭발하는 중이다. 책 곳곳에서 작가의 의식수준과 인격이 묻어나며, 인문학의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어떤 혼란의 시대가 와도, 어떤 폭풍 같은 상황 속에서도 내면이 건강하고 지성이 가득한 인간으로 한 단계 나아가고 싶다면 필독해야 할 책이다.
이 작은 책 한권이 당신의 생각의 깊이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깊고 넓게 트이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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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자랑
박근호 지음 / 히읏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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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표지와 더 따뜻한 내용. 삶에 지치고 무기력하다 느껴질 때 읽으면 좋을 책이다. 사랑과 인생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당신도 모르는새 위로 받고, 없던 화이팅도 생겨날 것이다. 사랑에 대한 낯간지러운 표현을 아주 자연스럽고 느끼하지 않게 표현하는 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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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좋아하는데 공부는 못한 우울 - 신준호 에세이
신준호 지음 / 흰나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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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 얘기인가요? 팩폭 당했네요 :( 제목이며 표지며 북디자인이며 요즘 감성에 딱 맞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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