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의 인문학 -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꾼 사람들의 인생 기술
이동신 지음 / SISO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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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에 비해 꽤 매우 폭넓은 주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평소 강연이나 책, 주변인물들을 통해 느낌 점들을 메모하고 내용을 정리해서 책으로 내신 거라고 했는데, 정말 부지런하시단 생각이 절로 들었다.
메모의 힘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실천하기가 왜이리 어려운지... 🥲
솔직히 말하면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갸웃한 부분들도 꽤 있었지만, 생각과 가치관이라는게 절대적인 정답은 없는 것이므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을 통해 느끼고 배운 점이 더 많음은 분명하다. 책의 표지에 '평범함를 비범함으로 바꾼 사람들의 인생 기술'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 말이 꼭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광진기업 대표사원님의 이야기였다. 요즘이야 워낙 소비자중심의 경영이 일반화된 전략이라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광진기업 대표님이야말로 소비자 중심 경영, 그리고 로컬맞춤형 경영의 선구자가 아니셨나싶다.
내가 그 지역 사람이여도 무조건 신뢰하고 믿고 구매했을 것 같다.
이 책은 한번 읽고 말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다가 가끔 막다른 벽에 부딪힌 것 같을 때마다 꺼내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주변에서 단한번도 보지 못할 정도로 극소수인 누군가의 성공스토리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아주 흔하게 보이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작가님 곁에는 훌륭한 지인들이 많은 것 같아서 정말 부러웠다. 배울 점이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고 자산인 것 같다.
"주변에 부정적인 사람이 많으면 삶이 암담하고 우울하지만, 설사 지옥 같은 세상이라도 주변에 유토피아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면 우리의 삶은 꽃밭이 되고 노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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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까짓, 털 - 나만 사랑하는 너 이까짓 1
윰토끼 지음 / 봄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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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마음 속으로 품고 있던 생각들, 하지만 부끄럽고 말 주변도 없다는 핑계로 그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미뤄두었다. 작가의 속시원한 책 덕분에 오늘 두다리 뻗고 잘 잘 수 있을 것만 같다.
책 내용 중에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았다. 중요 부위에 털이 나기 시작하고, 가슴에 몽우리가 져서 점점 커져가기 시작할 무렵 목욕탕에서 같은 반 친구를 보고는 놀라서 몰래 숨어버린 일. 봄이나 가을에 투명 스타킹을 신을 때마다 그새 훌쩍 자라버린 털에 귀차니즘을 이기고 결국 시원하게 밀어버린 일 등.
나는 이 책의 저자와는 반대로 몸에 털이 많지 않고, 색도 연한 편이다. 학생일적에는 친구들의 검고 강인한(?) 털을 보며, 오히려 솜털같은 내 털이 부끄러웠다. 아직 나만 어린 애 같고, 덜 자란 것 같은 느낌이라 은근히 뒤로 숨기 바빴다.
물론 수염이 나지 않는다는 점만은 너무 좋지만, 겨털 몇가닥 작고 소중한 소중이털들을 위해 왁싱을 하기도 애매하고, 직접 관리하기에도.. 에휴. 포기다, 포기!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되게 웃기는 일이다. 도대체 이까짓 털이 뭐길래, 이 작은 존재한테마저 프레임을 씌우는가 싶었다.
사실 털이 없는게 더 이상한건데.. 흠.
간만에 아주 톡톡튀고 재미난 책을 읽었다. 중간중간 나오는 일러스트도 너무 귀엽고, 가독성도 매우 좋았다. 털에 굉장히 진심인 편인 작가님 덕분에 책과 맥주를 옆에 끼고 불금을 '털털'하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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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 세상을 뒤흔든 여성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
윤석남 그림, 김이경 글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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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한다는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그리고 책 뒷면에 적힌 "여자들은 잃을 게 없으니 무서울 것도 없지요" 라는 한마디는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강한 울림을 준다.
한국사 교과서가 이렇게 재미있게 쓰여있다면 참 좋았으련만. 초, 중, 고등학교 도합 12년의 시간동안 배운 것들보다 이 책 한권을 통해 얻은 것이 훨씬 많다.
단순하게 지식만 쌓은 것이 아니고, 당대의 시대적 배경과 생활상을 생생히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은 독립운동만 하기에도 힘든 시기에 몇 가지 과제를 더 수행한 셈이다.
특히 여성인권운동과 노동운동에서 그 양상이 두드러진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이 시대에도 겉으로는 양성평등을 주창하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적잖은 차별들이 만연했다.
그 분들이 살아갔을 그 시대의 환경을 떠올려보면 지옥 그 자체다. 얼마나 힘드셨을지 감히 가늠하기도 힘들다.
책 속에서 독립운동 동지들간의 러브스토리가 꽤 자주 등장하는데, 이런 비하인드스토리가 아주 재미있었다. 물론 솔직히 말하자면 '이래서 남자들이란..' 하고 생각한 적도 몇번 있지만 말이다.
책을 읽어가는 동안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고, 한편으로는 너무너무 감사하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지금의 나의 삶을 많이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다. 이분들의 피와 땀으로 인해 오늘 날의 내가 존재하는 것이며, 이분들이 없었다면 여성인권 신장은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할 때다.
우리 역사와 민족, 그리고 여성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니!! 그냥 한국인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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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 보기 싫은 상사와 그럭저럭 잘 지내는 법
안우광 지음 / yeondoo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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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k-직장인으로서 상사와의 관계는 늘 고민거리일 수 밖에 없다. 심지어 나의 상사는 누가봐도 인간적으로 존경할 만한 인품을 가진 훌륭하신 분임에도 어려움은 존재한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우리의 직장문화의 현실적인 문제들은 여러 번 짚어주고, 단순하게 나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럴 땐 어떻게' 하는 식의 팁도 제공해주는 점에 있는 것 같다.
옛 직장에서 나는 상사와 충돌이 굉장히 잦았고, 결국 퇴사까지 이어지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던 부분들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지점도 있었다.
직장인 멘토인 저자가 우리나라 직장문화를 얼마나 빠삭하게 잘 알고 있는지, 열심히 연구했는지 절로 느껴졌다.
앞으로 평생 직장인으로서 직장생활을 해나갈 나에게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된 책이다.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점이 이렇게까지 다를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붙임성 없는 나에게는 정말 절망적인 이야기지만, 더이상 개인의 실력만으로 사회에서 인정받기란 정말이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싹싹한 직원이 될 수 없다면, 이 책에 나와 있는 방법론을 따라해서 싹싹한 척이라도 해야겠다.
이 책은 한번이라도 직장생활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만한 이야기를 잔뜩 담고 있으므로, 상사와의 충돌이 없더라도 꼭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그리고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있는 예비 직장인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이 책의 후속작으로 상사들에게 읽힐 수 있는 <꼴 보기 싫은 후배직원과 그럭저럭 잘 지내는 법> 이 출간된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
자, 이제 읽었으니 이제 실천에 옮길 차례다. 가자, 일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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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아졌어 - 평범한 직장인에서 산 덕후가 된 등산 러버의 산행 에세이
산뉘하이Kit 지음, 이지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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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산이 정말 정말 싫었다. 중학생 때인지 고등학생 때인지 부모님 손에 북한산에 끌려갔던 적이 있었다. 산악동호회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으신 우리 부모님은, 피를 어느정도 물려 받았으니 이 정도는 거뜬하겠거니 하고 생각하셨던 모양이다.
하지만 산도 운동도, 그냥 야외활동 자체가 싫었던 그 시절의 나는 북한산에서 도망쳐 내려왔고, 그 후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산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다.
작년 11월 업무차 제주도에 갈 일이 있었는데, 일부러 일정을 여유롭게 잡고 하루를 비워둔채 호기롭게 한라산 등반에 도전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긴 건지 아직도 의문이나, 동료들이 한다고하니 어쩔 수 없이 분위기에 휩쓸린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
인터넷에서 검색해둔 예상 시간에 정확히 2시간이 더 걸렸다. 정말 새벽 같이 출발했는데, 출발지로 돌아오니 저녁이었다.
당연히 녹초가 되었고, 다리는 말도 못하게 아팠다. 오를 때는 괜찮았는데, 내려오는 길에서 방심한 나머지 여러번 발목을 접질린 탓이었다.
분명히 너무나도 힘들고 고된 여정이었다. 생애 첫 등산이 한라산이라고 얘기하면 모두가 놀란다.
나는 아직도 푸르디푸른 하늘과 그 아래 초록의 백록담의 아름다운 조화를 잊지 못한다. 이렇게 산이, 자연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 동안 내가 함께 등산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잠시 눈을 감고 책 속의 장면을 상상해보면 갑자기 주변 공기가 신선해지는 느낌마저 든다.
작가는 정말 그 누구보다도 산을 사랑하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코로나가 터진 이후로 주말마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내 주변에서도 꽤 많이 보인다. 사실 좋게 보이지만은 않았던 것이, 요즘 같은 시국에 삼삼오오 모여서, 그것도 뒷풀이한답시고 술독에 빠지고, 산에서는 여기저기 쓰레기나 뿌리고 다니고,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등산객들을 그렇게만 봐온 것은 어쩌면 너무 편협한 시각이 아니었을까.
"산행에서 가장 힘든 건 오래 걷는게 아니라 자기 속도가 아닌 다른 속도로 걷는 일이다." (75쪽)
"나는 흐릿하고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마음 편히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지 못했다. 그래서 늘 산에 가고 싶다. 산에서는 모든 게 확실하다. 해가 따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쉬는 그 리듬이 나를 편안하게 한다." (124쪽)
저자가 산을 사랑하는 것처럼, 요즘은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마냥 부럽다. 순수하게 무언가에 몰두하고 애정을 쏟는 일, 그게 쉽지 않은 일임을 이제는 깨달아서 일까.
아, 날씨도 풀렸는데 이번 주말에는 초록초록 산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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