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김주영 지음 / 문이당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소설을 즐겨읽는 편이 아니다. 소설도 나름의 매력이 있긴하지만 소설보다는 (개인적으로 소설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영화를 즐겨본다. 그런내가 좋아하는 소설가가 세명이 있는데바로 '개미'의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향수'의 작가 파트리크 쥔스킨드,그리고 '홍어'의 김주영님이다. 그분이 오랫만에 새로 책을 내셨다기에 주저없이 '멸치'를 구입하였다.문학평론가도 아닌내가 달리 거창하게 할말은 없다.

그냥 김주영님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항상 내가 주인공이 되어 과거를 회상하고 있다는 편안하고 사실적인 느낌을 받게된다. 난 과거에 소년이 아니라 소녀였는데도 말이다. 분명 추리소설이 아닌데도 읽으면서 계속 긴장하게 된다. 의문에 싸인 사람들의 행동이 자못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뗄수가 없다. 멸치도 그랬다. 특히 멸치에서는 마치 딴세계 사람인듯이 행동하는 삼촌에게 알수없는 동정심이 들어서 책을 다 읽었을때 아련히 서글퍼지기까지 했다.

대부분 주인공의 나이때쯤(12~14세) '나는 다컸다'고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에와서 보면 주인공의 행동이 마냥 어리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또 그러면서도 내가 다시 그나이가 되더라도 그렇게 행동할수 밖에 없을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어리기때문에 더욱 솔직하게 바라볼수 있는 어른들의 세상은 그래서 볼때마다 재미있는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연
피천득 지음 / 샘터사 / 199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수필이라는 장르가 있다는걸 알게됐지만 그저 일기같이 쉽고 지극히 개인적인 글로만 생각했었다. 그래서 자연 수필이라는걸 찾아서 읽지 않았고 피천득님의 '인연'은 내가 읽은 첫 수필집이다. 지하철타고 다니면서 가볍게 읽을수 있는 책을 찾고 있었기에 읽게 되었다.그런데 막상 이책을 접했을때 그게 아니라는걸 알게됐다. 얼핏 쉽게 쓴글같지만 그속에는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심오한 정신이 담겨져있었다. 가볍게 생각했다가 큰코 다친것이다.

그뒤로 나는 이책을 시끄럽고 산만한 지하철에서 읽을수가 없었다. 한편 한편의 글들은 모두 깊게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것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들기전에 한편 두편씩 읽으면서 명상집처럼 읽었다. 신기하게도 이책을 읽고나면 마음이 정리되고 따뜻해졌다. 수필은 소설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소박한 멋이있다. 수필은 시를 읽을때처럼 짧은 글속에 '염화미소'의 깨달음을 얻을수 있다. 수필은 마치 일기처럼 내 주변의 소소한 일들을 한번더 돌아보게 한다. 특히 피천득님의 수필집은 읽는이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더욱 사랑하도록 만든다. 혹시 책을 사고 싶은데 어떤책을 사면 오래 두고두고 볼수있을가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선뜻 이책을 권해드리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등학교때부터 친구들이 너도나도 한비야님의 책을 읽는것을 보았다.그런데 나는 무슨 심보에서 인지 이상하게 한비야님의 책에 손이 안갔다. 그때쯤 베스트셀러는 무조건 싫어하는 삐뚤어진 관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는 무조건 상업적이고 그렇지 않은책들은 왠지 고고해보였다.

그런데 대학와서 책읽을 시간이 많아져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게 되면서 '베스트셀러=많은 사람들이 택한책=그럴만한 이유가 있는책'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덕분에 그동안 못읽었던 수많은 베스트셀러들을 기회가 닿는대로 읽기 시작했는데 그중에 한비야님의 책들은 정말 마음에 쏘옥~들었다.

한비야님의 책들은 나에게 다향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었다. 첫째, 나는 여행다니는걸 무척 좋아하는데 일단 자금이 부실하고 다큰 처녀가 한데서 자는걸 허락하지 않는 부모님 덕도 있고 해서 여행은 꿈도 못꾼다. 그런데 한비야님은 전세계 방방곡곡을 나를 대신(?)해서 여행해주셨다.

둘째,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일본어랑 중국어가 어찌나 배워보고 싶은지..'일본어 3일만하면 된다.''가장쉬운 중국어 첫걸음'등..모르긴 몰라도 1과만 수십번도 더본것 같다.그런데 한비야님은 그 좋아하는 책도 물리시고 내나이 두배는 되는 연세(?)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당당히 1년만에 중국어를 거의 마스타 하셨다. 나도 두눈 딱감고 1년만 열심히 해야지.

그것말고도 한비야님의 글은 나보다 인생을 두배는 더 많이 사신분의 글이아닌 나처럼 이제 막 세상에 발을 들여놓는 친구가 쓴 글처럼 (그렇다고 수준이 낮다는 얘기가 절대아님. 원래 어려운 내용을 쉽게 쓰는 기술이 글쓰기의 최고술이라고 하잖아요.) 부담없이 다가온다.그래서 그분의 자기자신에게 하는것같은 충고는 더욱더 와닿는다.'내가 5년만더 젊었더라면 그일을 시작했을텐데..하는사이 5년의 세월이 흘러가 버린다'는 한비야님의 이야기가 '시작이 반이다''늦었다고 생각했을때가 가장빠른때다'뭐 이런 말보다 훨씬더 전의를 다지게 만들었다.

아까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5년뒤에 3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있는 멋진 나를 생각하며 언어공부 5주년 계획을 세우고 벌써 한달째 실천하고 있다. 이야기가 좀 다른 길로 흐른것 같은데 한비야님의 책들..특히중국견문록을 한마디로 추천한다면 '5년뒤에 읽으면 분명히 후회할 책'이다.나도 그랬으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6월
평점 :
일시품절


웬만한 서양책들 혹은 우리나라 책들에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얘기가 있다면 그리스 로마신화입니다.꼭 책이아니라도 알게모르게 그리스 로마 신화의 에피들이 곳곳에서 인용되고 있구요.하지만 그리스 로마신화라고 나오는 책들마다 어찌나 방대한 분량과 어려운 이름들 뿐인지..그래서 몇번이나 읽으려고 시도했다가 다 못읽으신 분들이 많으실거예요.저도 그랬거든요.

근데 이윤기님의 그리스 로마신화는 최대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있어요. 그리스 로마신화에 대해 거의 완벽하게 이해하시고 또 애정을 가지시고 쓰시는 책이라서 불필요한 나열식이아니라 마치 바로 옆에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시는듯 합니다. 이해를 돕기위한 그림들도 많이 소개되어서 재밌고 지루하지도 않아요. 꼭 한번 그리스 로마신화를 독파해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책으로 한번 시도해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울 따뷔랭 - 작은책
장자끄 상뻬 지음,최영선 옮김 / 열린책들 / 199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장 자끄 상뻬의 그림과 이야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이책은 주인공의 뜻을 알수없는 묘한 행동들이 기분좋은 반전으로 다가옵니다.결코 미워할수 없는 사진사와 안경점 아저씨,자전거포 아저씨들의 공통점을 알게되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떠오를 것입니다.그리고 구석에 아무렇게나 던져져있는 공구하나까지도 재치있게 그려내는 장 자끄 상뻬의 그림을 구경하는것도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