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는 죄가 없다 - 코로나19로 살펴보는 감염병의 도전과 인류의 응전 10대를 위한 세상 제대로 알기 3
채인택.이지선 지음 / 북카라반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북카라반의 10대를 위한

세상 제대로 알기 시리즈 중 최신간 청소년도서다.

2023년 5월 코로나 19의 국제적 공중보건 위기 상황이

해제된 것은 코로나 창궐 후 3년 4개월 이후다.

이에는 백신의 개발과 접종이 큰 역활을 했다.

코로나 19의 확산과 인류의 대응, 백신의 개발과 불공평한 분배 등

3-4년간 세계에서 벌어진 이 일련의 과정들을 되새겨보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

코로나 19를 극복했다고 해도

감염병이 언제 다시 인류를 찾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대처의 득과 실은 무엇인지 되짚어보고 인류에게 더욱 안전한 감염 관리 시스템이 필요한 때다.

1998년 말 말레이시아에서 뇌염 유사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나타났다. 치명률 40%의 이 감염병의 역학조사 끝에, 돼지들이 감염되면서 니파바이러스가 퍼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WHO는 니파 바이러스의 최초 숙주로 돼지가 아닌 과일박지를 지목했다.

바이러스는 숙주에 기생해 자신을 복제하며 퍼져 나가는데 1000여종의 박쥐는 바이러스와 싸우지 않고 공존하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박쥐의 몸에는 바이러스들이 질병에 감염시키지 않은 채 살아갈 수 있는 것.

엘니뇨 현상으로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진 박쥐가 야생에서 인간과 접촉하는 곳까지 내려오게 되었고, 삼림이 파괴되며 야생동물 서식지는 사라지기 시작했고, 야생동물의 경로는 점차 더 인간과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시작된 곳으로 지목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나타난다. 온갖 야생 동물이 식용으로 유통되기에 더욱 바이러스가 새로운 숙주를 찾아 인간에게 붙기 마련이다. 이러한 상황을 미국 수의학자 마크 제롬 월터스는 '에코데믹'이라 표현한다. 이는 인간이 개입해 지구의 자연 환경을 파괴하고, 그로 인해 자연스러운 순환 과정이 무너져 생기는 감염병을 말하며 이러한 에코데믹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2022년에 꿀벌 실종 사건에 대해 <박쥐는 없다>에서 소개한 대로라면, 기후 위기가 여기저기로 보내는 자연의 파괴 신호는 이미 선을 넘었다. 꿀벌이 벌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빠른 개화로 외부 활동을 계속 한 벌들이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이상현상은 비단 벌만이 그 대상이 아리나는 것이다.

<박쥐는 죄가 없다>에서는 이 외에도 중동에서 비롯한 메르스, 중화권 강타한 사스, 높은 치명률이었던 에볼라 등 세계를 놀라게 했던 다양한 전염병들의 실상들에 대해 다시 한번 소개한다. 중앙일보 기자출신인 저자가 구체적인 펙트와 진행상황을 짧은 문장으로 알려주니 이해가 한결 쉬워 10대들이 이해하기에도 훨씬 용이하단 생각이 든다. 게다 특히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퍼지는데 있어 피해가 큰 지역들이 갖는 사회 격차, 환경 파괴에 대한 글로벌 이슈들을 다시 한번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에서는 감염병이 초연결 시대에 더욱 기승을 부리고 WHO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점과 각국의 협조가 필요한 점을 강조한다. 그 외에도 감염병에 지역 이름을 붙이거나 혐오 감정이 추가된다거나, 백신의 공급 불평등, 빈곤 국가 접종률ㅔ 대한 이슈까지 다양한 생각할 꺼리들을 전한다.

세계 보건 의료가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픈 과거를 답습하지 않도록 국가적 제도와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우선순위로 생각해야 한다.

동물 복지도, 인간 복지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기 쉽진 않겠지만 <박쥐는 죄가 없다>를 읽을 수록 확실해지는 건 하나다. 지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죽으면 다같이 죽고, 살면 다 같이 산다는 단순한 진리가 뇌리에 박히는 건, 우리가 앞으로도 거쳐야 할 대가가 눈에 보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감염이라는 주제로 청소년 도서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읽기에 고민스럽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쉽게 읽혀서 우선 마음에 들었고, 인사이트가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들과 논제를 갖고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