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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 보상
새러 패러츠키 지음, 황은희 옮김 / 검은숲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모커뮤니티의 이벤트를 통해 제한보상을 읽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었어요.
아무래도 농담에 소질이 있는 탐정의 고군분투기(?)이다 보니 주인공 V.I 워쇼스키를 선배격일 필립 말로, 후배격일 스테파니 플럼과 비교해 가며 잀었는데, 당연하겠지만 둘 모두와도 다르고 누구와 비교해도 매력이 떨어지지 않는구나 싶었습니다.
말로에 비해서는 신체적으로 약하고 그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우려를 사지만, 보다 세심한 성격과 전문적이고 사려깊은 조력자도 있죠.정과 정의감도 뒤떨어지지 않고요.
플럼에 비하자면 (제가 읽은 건 플럼의 데뷔작 뿐이니 나름 공평한 비교가 되려나요?) 무력은 한 수 위인 듯하고 사사로운 감정(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어도 되겠죠)에 일을 그르치는 일도 없어요. 그래서 안타깝기도 합니다만.
악당들이 그렇게 xx xx던 xx를 너무나 쉽게 x는 대목은 확실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많은 부분에서 자세한 이야기가 매력적인데 너무 대충 넘어가는 듯한 부분들이 있어요... B급 액션 영화마냥 자기 xx을 xxx는 악당 모습도 너무 전형적이라 조금 웃기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남자들이 득시글거리는 세계의 강하고 아름다운 커리어 우먼!(이지만 내 남자에겐 따뜻할...지도?)으로서 제시되는 V.I. 워쇼스키와 주위 인물들은 퍽 매력적이었습니다. (다시 보고픈 인물들이야 말로 시리즈의 필수요소 아니겠습니까?)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미스터리이면서 인간적인 인물들을 내세우고, 보험사기나 노사갈등 따위 사회적 이슈에 새 시대의 여성상까지 담아내는 재주가 과연 범상치 않더라고요.
정교한 미스터리를 원한다면 아쉬운 점들이 있겠지만, 주인공의 고생담에 몸을 맡기고 사건의 진상을 궁금해 하기를 즐긴다면 놓치기엔 너무 아쉬운 책이었어요. 전작은 아니더라고 V.I.가 활약하는 이야기 몇 편은 더 읽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