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날
유현산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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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조선족을 소재로 삼은 무난하고 전형적인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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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 보이스 - 법정의 수화 통역사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 최은지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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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인 하드보일드 미스터리이자 농인 세계로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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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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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의 고민과 아픔을 이토록 아름답게 만지는 작가가 있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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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왓치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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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호지스 삼부작 완결편.

스티븐 킹의 첫 미스터리 소설, 혹은 하드보일드로 홍보되었지만 과연 그랬나, 그런가 싶다.

퇴직경찰이자 사립탐정이 연쇄 살인마를 쫓는다는 설정은 미스터리의 그것이지만

거의 모든 주요인물을 오가는 전지적 작가시점이나 이래도 되나 싶은 이야기의 구조나 전개,

첫 이야기의 결말이 지난 다음에야 스멀스멀 피어난 초자연 현상은 누가 봐도 이게 킹의 작품임을 보이는 듯하다.


세 작품을 거칠게 요약하면 나이들고 병든 퇴직경찰 호지스가 대인관계에 문제 있는 외골수 홀리,

지켜야 할 가족이 있는 아직은 어린 학생 제롬과 함께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악에 맞서는 이야기다.

첫 이야기에서 팀을 이룬 셋은 가까스로 미스터 메르세데스의 공연장 테러를 막고,

중반이 지나도록 코빼기도 안 비추던 두 번째 이야기에선 메르세데스 참사로 타격을 입은 가정의 몰락을 막았다.

이젠 모든 일의 원흉인 미스터 메르세데스, 즉 브래디 하츠필드를 마주할 차례인데 상황이 나쁘다.

빌 호지스는 더 늙고 더 큰 병을 얻은 반면 브래디 하츠필드는 설명이 힘든 초능력을 얻은 것.


시점과 시기를 이리저리 오가며 느리게도 가쁘게도 흐르는 이야기 솜씨는 여전한데,

호지스의 절절한 투병 묘사에 아파 하고 하츠필드의 끊임없는 악행-자살 조종-에 혀를 차며

마지막이 다가오는 느낌 때문인지 연작 중 가장 몰입해서 읽었다.

이야기 전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하나둘씩은 부족한 사람들이 서로를 믿고 이해하며 힘을 모아

작든 크든 주위의 악, 부조리에 용감하게 맞선다는 점이다.

그게 이 복잡하고 어쩌면 가끔은 죽고 싶은 세상을 사는, 뭔가 조금씩 부족한 사람들에게 일종의 응원이 되지 않을까.

아쉬운 것은 이제 이 셋의 후일담을 보기 어렵게 되었다는 점?

전작들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추천 없이도 읽을 테고,

미스터리가 궁금한 스티븐 킹의 독자 또는 스티븐 킹이 궁금한 미스터리 독자에게도 만족스러울 테고,

미스터리와 호러를 적절히 섞은 드라마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무척 마음에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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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남녀
나혁진 지음 / 황금가지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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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해서 썼지만 스포일러가 있을지도요...)


크게는 미스터리로 분류될, 그렇지만 서로 몹시 다른 장르소설들을 써 온 나혁진의 신작 [낙원남녀]를 읽었다.

(대충) 하드보일드와 스릴러, 학원물을 거쳐 이번엔 애거서 크리스티의 주특기,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

너무나 한국, 서울답게 묘사되는 낙원아파트 단지를 배경으로

유능하지만 범죄 피해 경험 때문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유지혜가

우연히 괴짜 강마로를 만나 자기가 당한 범죄와 그 직전에 일어난 살인사건을 풀어 나가는 이야기다.

피해자가 모두 낙원회라는 단지 내 봉사 모임 소속이기에 모임의 회원들을 차례로 만나며 진실에 다가가는데

크리스티 소설에서처럼 군더더기 없이 특징 뚜렷한 인물들에 한국적 디테일이 더해진 걸 보는 재미가 있다.

미스터리 소설이라면 당연하게도 트릭이 중요한데, 아주 어렵거나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은 아님에도

단서들을 작품 전반에 꼼꼼하게 흩어 놓고 그걸 하나하나 모아 푸는 과정에서 작가의 능력이 돋보였다.


관련자들의 위증과 그 사연들이 하나씩 밝혀지는 가운데 피해자 지혜의 마음이 점차 열리는 것도 훈훈.

반면, 자칭 탐정 마로의 능력은 모든 면에서 조금씩 부족해 보이는데

그 행동들이 귀여운 허당과 불쾌한 부적응자 사이를 위태롭게 오가기에 때론 지혜가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다만 대책없는 긍정으로 지혜를 사건 가운데로 밀어넣어 진상을 마주할 용기를 준 것이 마로의 그런 모습일 터.


마로 캐릭터의 행동 일부와 두 주인공 사이의 감정선이 아주 만족스럽진 않지만 전작보다 발전한 걸 느꼈고,

익숙한 배경의 유쾌하고 꼼꼼한 미스터리라 무척 즐겁게, 열대야 더위도 잠시 잊고 읽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 보셔도 좋지 않을까 싶다.

나혁진 작가가 다음엔 또 어떤 미스터리를 들고 올지 궁금하지만 유지혜 강마로 콤비의 이야기여도 좋겠다.

(특히 강마로가 좀 더 사람 되는 이야기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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