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서부극에서나 들어 본 것 같은 ‘텍사스 레인저’ 대런 매슈스가 주인공인데, 흑인이다. 익숙하지 않은 세계이지만 다 읽은 지금은 이 주인공 설정만으로 얼마나 부글부글 위태위태한 갈등이 이 이야기에 들어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작은 텍사스 마을에서 연이어 백인 여자, 흑인 남자의 시신이 발견되고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 정직 중인 텍사스 레인저 대런이 문제를 느끼고 사건에 뛰어든다.흔히 섞어서들 부르는 미스터리/스릴러 요소가 절묘하게 섞여 있다. 작가 애티카 로크는 TV 시리즈 작가 출신이라니 긴박한 장면 묘사의 출처가 짐작되고, 큰 줄기는 챈들러-해밋으로부터 이어지는 하드보일드 미스터리인데 공권력이지만 소외받는 흑인 정체성이 더해져 묘한 재미를 준다. 본 사건에 곁들여 대런을 정직 상태로 몬 사건의 이야기도 계속 궁금하게 한다. 정말 좋은 점은, 자체로 재미있는 이야기이면서 훌륭한 파일럿이라는 건데 마지막 장면을 읽은 후로 속편을 안 기다릴 도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