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사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2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이동렬 옮김 / 민음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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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가 자네들을 중상한다고! 나, 나라면 그렇게 믿겠지! 그러나 대중은 어찌 생각하겠는가? 그것이 중요한 점이네. 미쉬가 상원 의원을 총으로 겨눴는데, 상원 의원은 그걸 잊지 않고 있다네. 자네들이 돌아온 이후부터, 백작 아가씨는 미쉬를 자기 집에 데려다 놓았어. 그러니까 여러 사람과 대부분의 대중에게는 말랭의 생각이 옳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 망명자들의 재산을 소유하게 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망명자들의 입장이 얼마나 미묘한 것인지 자네들은 모르고 있어. 눈치 빠르 사람인 지사가 어제 나한테 자네들에 관해 몇 마디 넌지시 이야기 했는데, 그것이 나에게 불안감을 주었어. 요컨대 내 생각에는 자네들이 여기에 없는 편이......."

197쪽


정치는 어렵다. 한 번 찍힌 낙인을 지우기기도 어렵고 누구에게 어떻게 보이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미쉬는 반대편으로 보이는 쪽을 선택했다. 누구를 옹호하는지 명확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제대로 된 스파이의 행적을 보이지도 않는다. 1장 경찰의 시름 편 후반부는 숨막히는 심리전의 연속이었다. 속이려는 자와 속지 않으려는 자들, 활약하는 작은 사람들까지. 어디서 쿠데타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았던 격동의 프랑스 시기여서 그런지 목 하나 뎅강 날아가는 일은 별 일 아닌듯 했다. 다만 누가 결국 단두대로 향할지가 관건이었다. 말랭, 미쉬, 로랑스 등 <어둠 속의 사건>속 인물들은 매우 입체적이다. 그들을 정리하고 이해하기가 아직도 난해한 구석이 있지만 발자크의 문체에 점점 빠져드는 중이니 문제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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