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로프의 오만함이 꺾이는 순간인걸까? 만사를 염세적인 입장으로 바라보았던 바자로프는 부모님의 사랑, 인간 근원의 감정에 대해 아르카지와 이야기를 나눈다. 동시에 본인의 니힐리즘의 무용함을 스치듯 느낀다. 바라로프는 보잘것 없는 존재의 추함에 대해 열변하면서도 그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는 바자로프의 부모님의 태도로 무언가 깨닫는다. 사실 존재의 하찮음에대해 열변하느니 있는듯 없는듯 주어진 삶에 헌신하는 태도가 니힐리즘과 더 가까운 것인 듯 했다. 무의미함에 대해 토론하는 것 또한 무의미함의 어떤 의미를 탐색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자로프의 부모님은 무의미함도 유의미함도 중요치 않았다. 아! 바자로프가 지향하던 가치는 과연 무엇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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