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자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4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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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이 맞아." 바자로프가 맞장구를 쳤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분들, 그러니까 나의 부모님 말이야. 그분들은 바빠서 자신의 하찮음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 그분들에게는 그 하찮음이 역겹지 않은거지....... 그런데 난...... 난 권태와 적의만 느끼고 있어."

223쪽


바자로프의 오만함이 꺾이는 순간인걸까? 만사를 염세적인 입장으로 바라보았던 바자로프는 부모님의 사랑, 인간 근원의 감정에 대해 아르카지와 이야기를 나눈다. 동시에 본인의 니힐리즘의 무용함을 스치듯 느낀다. 바라로프는 보잘것 없는 존재의 추함에 대해 열변하면서도 그것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는 바자로프의 부모님의 태도로 무언가 깨닫는다. 사실 존재의 하찮음에대해 열변하느니 있는듯 없는듯 주어진 삶에 헌신하는 태도가 니힐리즘과 더 가까운 것인 듯 했다. 무의미함에 대해 토론하는 것 또한 무의미함의 어떤 의미를 탐색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자로프의 부모님은 무의미함도 유의미함도 중요치 않았다. 아! 바자로프가 지향하던 가치는 과연 무엇이었던가.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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