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피아빛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6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결혼을 안 할 생각이에요, 할머니."

"아직은 아니지. 그러나 스무 살이 되기 전에 해야 해. 아니면 수녀복을 입어야 할 거다." 할머니는 단호하게 말했다.


이사벨 아옌데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강하다. <세피아빛 초상>에서 윌리암스와 세베로, 타오치엔 등 훌륭한 뭇 남성들이 있지만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나가는 인물들은 대부분이 여성이다. 아우로라 또한 주어진 운명을 극복하고 생을 살아낼 것인가. 문득 봉준호 감독의 어록이 생각났다. 영화 <괴물>에서 어머니를 등장시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다. 

봉 감독은 기본적으로 여자가 위험에 닥쳤을 경우 남자보다 더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해 영화에 어머니를 등장시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럴듯한 말이어서 더 기억에 남았다. <세피아빛 초상>에 등장하는 엄마들도 마찬가지였다. 고난과 역경을 위기로 전환시켰던 그들은 가정을 든든한 울타리로 만들어 모두를 지켜낼 수 있었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