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뒤떨어진 모습이야! 그런데 너의 아버지는 멋진 사나이더군. 쓸데없이 시를 읽고 영지 경영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것 같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이야."
"우리 아버지는 황금 같은 인간이지."
"네 아버지가 얼마나 소심한지 눈치챘어?"
아르카지는 마치 그 자신은 소심하지 않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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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에 대해 노골적으로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지적하는 양상은 현대와 다를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아르카지 그 또한 아버지의 자식임에도 그것을 부정하려는 모습이 소심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까? 그 또한 시대를 거듭하며 고리타분한 세대가 될 수 있음을 아직 알지 못하기 때문인 듯 하다. 여타 러시아문학과 다르게 <아버지와 자식>의 가계도는 복잡하지 않았다. 주요 인물 몇에 집중된 전개로 흡입력있게 읽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