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선물
앤 머로 린드버그 지음, 김보람 옮김 / 북포레스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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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결국 지난날의 관계로 영원히 돌아가기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나아가 인간관계를 더 깊고 변함없는 특정 형태로 붙잡아둘 수 없다는 사실을 배운다. 이는 비극이 아니라 오히려 삶과 성장이 끝없이 되풀이되는 기적의 일부다. 살아 있는 모든 관계가 변화와 확장이라는 과정 속에 있으므로 우리는 늘 관계를 새로운 형태로 다져 나가야 한다. 그러나 변화하는 관계를 드러내는 단 하나의 형태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어지는 각각의 계에 맞게 다양한 형태가 있을 것이다.

- 83쪽


작가는 바다에서 만난 자연물에 빗대어 인간관계와 삶을 묘사한다. 조개의 결을 보고도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것이 작가의 능력인걸까. 가끔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앉아서 쓰는 연습도 필요하지만 선천적으로 사물을 보았을 때 글감을 포착해내는 능력도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빛나고 아름다운 해돋이 조개를 보았다해도 작가처럼 다섯장이 넘는 글로 남기지 못했겠지.


P.S 해돋이조개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구글에 검색하니까, 음식의 민족답게 일출보면서 먹는 조개구이밖에 나오지 않았다. Sunriseshell 이라고 작성해야 해돋이조개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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