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선물
앤 머로 린드버그 지음, 김보람 옮김 / 북포레스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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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단 이별의 순간만 지나고 나면, 혼자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다. 공허 속으로 서둘러 들어간 삶은 이전보다 더 풍요롭고, 생동감 넘치고, 충만하다. 이별할 때는 정말로 팔 하나를 잃는 것 같지만, 그러고 나면 불가사리처럼 새로운 팔이 다시 자라난다. 팔 하나가 떨어져 나갔으나, 새로 돋아난 팔은 상처 하나 없이 완벽하고 원래 있던 팔보다도 훨씬 더 온전하다.

48-19쪽


이 작품이 페미니즘 소설로 분류되는 지는 잘 모르겠다. 지은이 앤 모로 린드버그는 여성 최초의 타이틀을 갖고 있다. 미국 여성 최초로 비행 면허를 취득하고, 비행 및 탐험으로 내셔널 지오그래픽협회에서 허바드 메달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이기도 하다. 그렇게 개척하는 삶을 살아온 그녀가 역동적인 삶의 회고록이 아닌, 외딴 섬에서 사색한 경험을 바탕으로 탈고한 [바다의 선물]은 그녀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채우고 비웠는지를 전해준다. 그리고 여성으로서 겪었던 내적 갈등과 끊임없이 노력했던 단편들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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