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강의 작품은 내용이 무겁지 않다. 그렇지만 읽기 좋은 문체와 연애의 여러 면모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돋운다. [마음의 파수꾼]은19살에 등장해 평생을 감각적인 천재 작가로 불린 사강이 1968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그녀는 출간하는 작품마다 평타 이상의 성공을 거두며 3-4년동안 인세로만 5-6억원을 벌기도 했다. 자신의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삶을 살았던 사강, 너무 유명한 말이라서 작성하고 싶지 않았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말처럼 그녀는 최선을 다해 본인을 파괴하고 또 파괴했다. 사실 인간에게 극한의 쾌락을 주는 것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결손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파괴'라고 표현했지, 사강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쾌락을 즐긴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도박으로 빚더미에 앉았을 때도 '도박이야 말로 일종의 정신적 정열'이라던지 '돈이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후회없는 인생을 살고 있음을 자주 표현한다. 그러나 사강은 평생 술과 담배, 마약과 도박을 즐겼으며 말년에는 전 재산을 몰수당해 궁핍한 최후를 맞이했다.
[마음의 파수꾼]에서 LSD를 하는 루이스, 45이란 나이가 무성할 정도로 아름답고 돈이 많아 간질환이 있어도 매일을 즐기는 도로시는 작가 본인을 투영시킨 인물이다. 저런 삶을 살아보진 못했지만 돈이 많고 아름답다면 쾌락이 어디까지 나를 인도할 수 있는지 그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어질 것이다. 프랑스 내에서 그녀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그들이 사강과 같은 기회와 운이 주어지지 않았고 그녀와 같은 누리는 삶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공격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본인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타인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강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본인이 극한의 쾌락을 좇는 행위는 문제 없다고 했을 것이다.
[마음의 파수꾼]에 표현된 부분만 읽더라도 사강이 그녀 본인의 삶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사강의 다른 작품은 불륜과 마음의 갈등이 심화된 애정이 주를 이루지만, [마음의 파수꾼]에서는 여타 작품과는 다른 스릴러적인 긴장과 그녀가 삶을 사랑하는 방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강의 대부분 작품을 읽어본 독자이고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사강의 다른 면모를 보고 싶다면 작품 [마음의 파수꾼]을 적극 추천한다.